"먼저 러브콜"..김서형, 6년 전부터 '종이달' 선택한 이유[종합]

[스타뉴스 송파구=안윤지 기자]

[서울 송파구=안윤지 스타뉴스 기자] 배우 김서형이 달라졌다. 참하고 순하다가도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김서형이 '종이달'로 돌아왔다.

지니TV 새 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 연출 유종선·정원희)이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서형, 유선, 이시우, 공정환,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 '유이화'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이다. 유종선 감독은 "응원하고 싶게 만들면서 비난하거나 비판하게 만들고 싶었다. 드라마 내 심리적 문제가 없는 사람이 없다. 응원하다가도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든다. 계속 이런 지점에서 작업하게 됐다. 이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흘러가는 몸을 태우면서 편안하게 봐도 되지만 어느 지점에서 응원이 되고 비판이 되는지 보는 사람의 자리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서형은 극 중 유이화 역을 맡았다. 유이화는 이기적인 남편의 아내로, 일상을 벗어나고자 탈출하는 인물이다. 그는 "6년 전에 '종이달'을 보게 됐다. 지금보다 더 여성 서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이 작품을 수소문하게 됐다.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거나 판권을 갖고 있나 알아보게 됐다. 지금 회사가 갖고 있더라. 근데 다른 분야로 제작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때 러브콜을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내게 돌고 돌아 만나게 됐다. 그때 봤던 리카라는 인물에 대해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근데 드라마로 봤을 때 맥락이 그대로 있었다"라며 "어찌 보면 외모상 신선해 보일 수 있다. 원작을 보고도, 영화를 보고도 느낀 건 주체적인 얘길 하고 싶었다. 내면적으로 깊숙이 끌렸다. 주체적인 걸 자유롭게 펼쳐보되 돈이란 문제가 섞인 거에 매료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롭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점층적으로 변해가는 감정선 때문에 주체적으로 세진 않지만, 세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서스펜스가 여기서 나오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유선은 "자신을 근사하게 포장해야만 사람들이 하는 대우나 존중이 다르다고 느끼는 인물이다. 끊임없이 포장하는 데 집착하지만, 단순히 명품으로 감싸 부티 나게 만드는 목적은 아니다. 남들이 갖고 싶어 하는 걸 소유하는 도취감, 여기서 힐링을 찾는 인물"이라고 류가을 역을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는) 쿨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강하고 와일드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인물이다. 내 성격과 맞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이브' 한소라 역에 빠져있다가 가을이를 연기하며 환기가 됐다"라며 "또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으로 행복하게 연기했다"라고 얘기했다.

유종선 감독은 자칫 높은 장벽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질문에 "범죄와 불륜으로 쉽게 지을 수 있지만 이화가 겪는 심리적인 부분은 다른 장면으로 흘러가는 부분이라 1회는 두발 전진을 위한 움츠림, 2회에서 돈을 옮기며 본연의 모습을 터져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종이달'은) 일에 대한 은유 같았다. 거짓으로 진실을 논하는 작업과 '종이달'이 다루는 테마가 우리 일 같더라. 이걸 어떻게 그림 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좋아하는 사진작가의 사진을 본다든가 했다. 일본과 한국 차이를 보면 더 골몰하게 된다"라며 "재밌던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이달'은 이날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송파구=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