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우 “‘나의 영토’ 불러준 신명근=구원투수, 덕분에 갈증 채워”[EN:인터뷰①]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가수 현진우와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화제의 참가자 신명근이 ‘나의 영토’를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신명근은 등장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묵직한 저음으로 “어디 여자가”라고 외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 신명근은 유쾌한 반전 매력으로 현장을 열광케 했다.
신명근이 부른 ‘나의 영토’는 방송 이후 재조명되어 역주행을 거듭했다. 인터뷰를 계기로 신명근을 만나게 된 ‘나의 영토’ 원곡자 현진우는 “신명근이라는 사람이 ‘나의 영토’를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궁금했다. 방송에서 이 친구가 망토를 입고 나오는데 굉장히 신선하더라. 내가 신인 때만 해도 트로트 가수가 춤을 추는 건 상상도 못 했다”라며 “‘나의 영토’를 발표할 때 고무장갑이나 주방용품 정도는 생각했지만, 24년간 활동하며 나도 겁쟁이가 되어 있더라. 두려워서 포기했는데 그 갈증을 신명근 씨가 채워준 것 같다. 고마운 마음에 유튜브 영상에 밥 한 끼 사주고 싶다고 댓글도 달았다”라고 전했다.
임영웅이 부른 설운도의 ‘보랏빛 엽서’, 영탁이 부른 강진의 ‘막걸리 한 잔’ 등이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역주행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현진우 역시 방송 효과를 체감하는 중이다. 현진우는 “예전에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 씨가 부른 강진 선배님의 ‘땡벌’이 히트곡이 되지 않았나.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막연하게 부러워만 했는데 신명근이라는 구원투수가 나타날 거라 상상 못 했다. ‘나의 영토’는 신명근 씨가 기폭제가 돼서 핫해지고 있다. 방송 이후 반응도 열심히 확인하고 있다”라며 “부산에 한 남자 노래 강사님이 국자를 들고서 이 노래를 하는 영상을 봤는데 반응이 좋더라. 나도 자신감도 얻게 됐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불타는 트롯맨’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나한테 신명근 씨 얘기를 하면서 ‘나의 영토’가 김연자 선배님의 ‘아모르파티’만큼 떴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줬는데 눈물이 나더라. 정말 꿈에서나 상상했던 일인데”라며 “정년퇴직이 없으니 앞으로 언제까지 가수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 그날까지 이 순간을 못 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당시 “주부들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혔던 신명근은 방송 이후 조금씩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신명근은 “공연 이후로 팬들도 몇 분 오셔서 현수막도 만들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더라”라고 감사를 전했다.
소속사가 없었다면 단언컨대 ‘나의 영토’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현진우는 그만큼 이 곡이 자신에게도 도전 같은 곡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진우는 “처음 소속사를 통해 곡을 받았을 때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덜컥 겁이 났다. ‘나의 영토’를 하면서 연습 시간을 더 늘렸다. 방심하면 가사를 까먹는다. 계속 노력해야 하는 곡이다”라며 “그동안 해 온 노래와 다르다 보니 아직도 무대 영상을 어색해서 못 보겠다. 정장만 입었던 내가 찢어진 청바지에 염색 머리를 하고 길거리를 누비는 느낌이다(웃음)”라고 설명했다.
현진우는 자신에게도 어려웠던 곡을 잘 소화해 준 신명근을 향한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팝페라 가수 동료들이 흥얼거리는 것을 듣고 ‘나의 영토’라는 곡을 알게 됐다는 신명근은 “‘불타는 트롯맨’ 때 대부분 느린 노래를 준비했었다. 제작진이 비슷한 노래가 너무 많다고 재밌는 노래 없냐고 하길래 이 곡이 떠올랐다. 선곡 후에 퍼포먼스를 생각하다 보니 망토, 국자 등이 떠올랐다”라며 “전엔 서정적인 곡만 나와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영토’를 계기로 나도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만큼 ‘나의 영토’를 향한 관심이 두 사람에게는 더욱 뜻깊다. 신명근은 “코로나19 이전에 해외 여행업을 하려고 베트남을 갔는데 코로나19가 터져서 돈 다 날리고 한국에 몸만 들어왔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한국에서 할 수 있으니 감사하더라. ‘나의 영토’ 덕분에 찾아주는 곳도 늘었다. 모든 무대를 감사하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진우 역시 “정확히 만 2년 힘들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행사가 사라졌다. 초반엔 많이 벌어 놓은 건 아니어도 20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1년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거라 생각했다. 근데 2년째가 되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더라. 그때부터 마이너스 통장이 늘었다. 가족들이 있으니 상황이 나아지기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부동산 쪽에 일하는 선배를 통해 모델하우스에서 일을 하면서 버텼다”라고 말했다.
현진우는 2~3년 사이 급격하게 바뀐 트로트계 분위기를 전하며 소신을 밝혔다. 현진우는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가요계도 정상화가 됐는데 그새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가요계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히트곡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몸값이 책정 되는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어느 경연 몇 위까지 올랐냐가 그 가수의 가치가 된다. 과거에 잘나가던 선배들 얼굴도 요즘은 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진우는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부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게 흐름이고 그걸 이겨내는 것도 선배의 몫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대중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이 또한 대중이 원하는 반응이라 생각한다”라며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도 트로트가 전체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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