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 친일 지명 논란'에 화난 기장군 "심각한 명예훼손"

신심범 기자 2023. 4. 10. 12: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 해운대구의 횟집 '일광수산'을 두고 불거진 친일 지명 논란에 대해 부산 기장군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기장군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만찬 자리를 가진 식당의 상호 '일광수산'과 관련해 빚어진 '친일 지명 논란'은 일광읍 주민과 기장군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 해운대구의 횟집 ‘일광수산’을 두고 불거진 친일 지명 논란에 대해 부산 기장군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부산 기장군청 전경. 국제신문 DB


기장군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광읍 지명의 일제시대 기원에 대해 이는 역사적 무지에서 비롯된 허위 정보”라고 비판했다. 기장군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만찬 자리를 가진 식당의 상호 ‘일광수산’과 관련해 빚어진 ‘친일 지명 논란’은 일광읍 주민과 기장군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만난 뒤 부산 해운대구 소재 이 식당에서 국무위원들과 저녁을 먹었다. 식당 상호는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따온 것으로, 식당 본점이 일광읍 학리에 자리한다. 이를 두고 유튜브 매체 ‘더 탐사’는 일광읍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며, 현 정부 비선 의혹이 불거진 건진법사의 소속 종단이 일광조계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광은 욱일기의 상징”이라며 친일 의혹을 부추겼다.

이 같은 주장을 두고 기장군은 일광이라는 명칭이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장군에 따르면 일광(日光)이라는 명칭은 기장의 옛 읍성이 있었던 고성(古城)의 진산인 일광산(日光山)에서 유래했다. 기장향교에 있는 남루상량문에는 ‘일광산’이라는 글귀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조 6년(서기 1638년)에 지은 상량문임을 감안하면 일광이라는 이름은 380여년 전부터 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장군은 군이 항일독립운동 성지로도 유명했다고 덧붙였다. 1919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이후 같은 해 4월까지 기장읍, 좌천, 일광 등 기장군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졌으며 일제강점기 동안 치열한 항일운동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는 것이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치열한 항일 운동을 거듭했던 지역의 역사를 볼 때, 일광이란 명칭을 친일로 호도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일광이란 지명은 옛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앞으로도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 이후 더탐사 측은 지난 9일 영상을 게재해 “더탐사는 일광이란 단어가 유독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 자주 등장하는 점을 지적했을 뿐 친일이라는 말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일광이 일광산에서 유래했을지는 모르나 일광면 명칭을 지정한 것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란 점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