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새 일본은행 총재 취임…시장선 4~6월 '완화 수정론' 부상
기사내용 요약
금융기관 등 조사결과 절반이 4월·6월 수정 답변
미국발 금융불안 변수…6월 이후 수정론에 무게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새 총재가 9일 취임했다. 10일 취임 기자회견을 앞둔 가운데 그가 언제 금융완화 수정에 나설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4~6월 완화 수정론이 부상했다.
10일 일본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에다 총재가 이날 오후 7시15분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임인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전 총재 체제 아래 약 10년 간 계속된 금융완화 노선을 계승하며, 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그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관련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우에다 총재는 1964년 취임했던 우사미 마코토(宇佐美洵) 전 총재 이후 첫 민간 출신 총재다. 경제학자로서는 첫 총재다. 이론, 실무 양면에 정통한 그가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금융정책 지휘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 출구전략 등이다.
우에다 총재는 올해 2월 총재 후보로서 국회 소신청취(청문회)에 참석해 "금융완화를 계속해 기업이 임금 인상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정리하겠다"며 완화 정책을 계속할 생각을 나타냈다.
다만 장·단기 금리조작(YCC·채권수익률곡선 통제)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인정하고 "어떤 식을 검토할지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완곡하게 수정 의향을 나타냈다.
따라서 신문은 장·단기 금리조작 철폐 혹은 현재 0.5%인 장기금리 허용변동폭을 확대하거니, 조작대상을 10년물 국채에서 5년물·2년물 국채로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조기에 완화 정책이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했다.
닛케이 자회사 금융정보업체 퀵(QUICK), 닛케이베리타스는 지난달 6~8일 사업법인·금융기관 관계자 등 외환 시장 관계자에게 금융정책 수정 시기 전망을 조사했다. 응답한 75명 가운데 약 절반이 4월 혹은 6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수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은행은 4월 27~28일, 6월 15~16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달 27~28일 회의는 우에다 총재의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다.
다만, 미국 및 유럽발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완화 수정 시작을 위한 환경은 어려워졌다. 미국의 실리콘벨리은행(SVB)의 파산, UBS의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 등 사건 때문이다.
구로다 전 총재는 지난 7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금융불안이 "일본에 파급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등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가운데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일본에 남아있다.
이에 신문은 현재 4월 회의에서 완화 수정을 전망하는 목소리는 적어졌으며, 실제로는 6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의 기쿠치 다카히데(木内登英)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완화 정책) 수정 가능성과 의향을 전혀 (시장에) 전달하지 않고 실시한다면 시장설명을 중시하는 우에다 총재의 방침에 반한다"고 밝혔다.
만일 우에다 총재가 완화 수정을 실시한다면, 사전에 시장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먼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6월 완화 수정론에 무게를 둔 분석이다.
1998년 시행된 신 일본은행법 아래 총재를 지낸 총 4명의 인물들은 모두 취임 후 조기에 정책 변경을 결정했다.
2003년 3월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는 총재 취임 5일 만에 은행 보유주 매입 상한선을 1조엔 확대하겠다고 결정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취임 후 2013년 3월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거대한 국채 매입이 핵심인 이차원 완화를 발표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는 취임 7개월 이후, 하야미 마사루(速水優)는 취임 6개월 이후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
단, 이들 4명의 결정은 모두 금융완화를 확대하는 ‘비둘기파’적인 대응이었다. 정재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우에다 총재는 완화정책을 수정하는 '매파'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을 내리는 데까지 걸림돌은 더욱 많다.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가 금융시스템 불안·정치, 미국 금리 인상 국면 전환 등을 주시하며 수정 시기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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