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방부 CCTV 분석 결과 ‘천공’ 등장하는 장면 없다”

역술인 천공./뉴스1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국방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으나 천공이 등장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작년 3월 한 달 치 CCTV 분석을 종료했다”며 “천공 관련 영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분석한 CCTV 영상은 영화 2000편 분량인 4테라바이트(TB) 수준이다.

영상이 삭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삭제나 인위적 조작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상이 흐린 것도 있고 깨끗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영상 전부를 확인한 결과 천공이 나타나는 화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천공은 작년 3월 서울 용산 한남동의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하는 등 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김종대 전 의원이 작년 12월 처음 제기했다.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가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들어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부 전 대변인, 언론사 기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천공은 지난주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인은 관저 이전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의견서를 보냈다. 경찰은 CCTV에 천공이 등장하지 않아도 그가 주요 참고인인 만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석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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