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급 셋업맨 자질" 국가대표 뽑던 감독, 무명투수 삼총사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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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엔트리 구성이 파격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
1군 경험 없는 대졸 5라운더 유영찬, 투수 전향 3년차 백승현, 고졸 신인 박명근.
유영찬은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전혀 없던 무명 선수고, 백승현은 투수 전향 2년차인 지난해 10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취임 후 짧은 마무리 캠프에서 몇몇 투수들의 잠재력을 보고 1군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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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개막 엔트리 구성이 파격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
1군 경험 없는 대졸 5라운더 유영찬, 투수 전향 3년차 백승현, 고졸 신인 박명근. 올해 LG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불펜투수들이다. 모두 LG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부터 눈여겨 보고 1군 자원으로 점찍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것도 그냥 1군 선수가 아니라 '국가대표급'으로 보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부터 몇몇 투수들의 실전 투구 내용이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이때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2023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힌트가 있었다. 그리고 캠프라는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9일까지 8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군 전력이 아니었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유영찬과 백승현은 각각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출발이 좋다. 유영찬은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전혀 없던 무명 선수고, 백승현은 투수 전향 2년차인 지난해 10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취임 후 짧은 마무리 캠프에서 몇몇 투수들의 잠재력을 보고 1군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여기에 유영찬과 백승현이 포함됐다. 염경엽 감독은 "메커니즘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박명근은 알려진대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는 기술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알게 된 선수다. 영상 자료만 보고 푹 빠졌는데, 박명근은 LG 지명을 받고 염경엽 전 기술위원장은 LG 감독이 되면서 한 팀에서 만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 케이스는 나와 선수 모두에게 운이 좋았다. 기술위원장 때 고교시절 박명근의 영상을 본 덕분에 확신을 갖고 1군에 올릴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구단 육성 기조에 맞춰 퓨처스팀에서 시즌을 시작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세 선수 모두 1군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단계지만 염경엽 감독은 더 먼 미래를 본다. 그러면서 아주 대담한 예상을 했다. 그는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은 중간투수로 A급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가대표급 투수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필승조 아래, 4~5점차에서 등판하는 선수지만 계속 지키는 경험을 쌓게 한 뒤 필승조에 준하는 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 선수들은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과정을 잘 밟으면 후반기, 이르면 6월이나 7월에는 필승조가 연투해서 나갈 수 없을 때 대신 등판할 수도 있다. 그렇게 계속 적응해 나가면 내년에는 한 단계 이상 쭉 올라서는 선수가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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