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제 ‘골드바’로 세탁한다…10대까지 가담

이도윤 2023. 4. 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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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골드바'로 바꾸고, 또 이 '골드바'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온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핵심조직원 2명은 SNS로 범행 지시를 받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드바가 진열돼있는 금 거래소. 한 남성이 구매 서류를 작성합니다.

이 남성,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자금 세탁을 담당한 조직원입니다.

수사망을 피하려고 돈을 이리저리 세탁하는 과정에 '골드바'를 이용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갈취할 때까진 전형적인 수법을 썼습니다.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바꿔주겠다며 입금을 유도해 돈을 빼앗았습니다.

그 뒤부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피해금을 '세탁'했습니다.

세탁 과정만 네 단계에 달합니다.

피해금으로 골드바를 사고, 이 골드바를 다시 현금으로 바꾼 뒤 돈을 환전해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4개월간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해외로 빼돌린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추적수사팀 경찰 : "보이스피싱으로 긴급체포하는 거에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체포적부심 청구할 수 있어요."]

경찰은 피해자 9명으로부터 약 4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조직원 12명을 붙잡았습니다.

현금을 수거하고 송금한 '상선' 세 명은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이 중 2명은 10대 청소년이었는데, SNS로 범행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7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와 3천만 원 상당의 현금을 압수해 피해자들에게 반환했습니다.

또 나머지 피해액 3억 원가량이 동남아국가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화면제공:서울 강북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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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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