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에 10만 명분 필로폰·권총…미국 마약판매상 구속 기소
[앵커]
최근 마약 범죄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삿짐으로 위장해 필로폰 3kg과 권총을 함께 밀수한 미국 마약판매상이 검찰에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 안, 한 남성이 옷장 안에서 상자를 꺼냅니다.
[장○○/음성변조 : "이 박스 하나가 전부고 다른 데는 아무리 뒤져봐도 없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뜯어보니, 진공포장된 필로폰입니다.
이 남성은 소파 테이블 안에도 필로폰을 숨겼고, 같은 집에서 권총과 실탄 수십발도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필로폰과 권총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미국 마약판매상 장모 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장 씨는 지난해 7월 미국 LA 자택에서 필로폰 3.2kg을 진공포장해 소파 테이블 안에 숨기고, 권총 7자루와 실탄 50발을 공구함 등에 숨겨 이삿짐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 씨가 들여온 필로폰 3.2kg은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약 8억 원 가량입니다.
장 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LA 등에서 마약 판매상 생활을 해오다 최근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돌아오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 씨는 이 같이 들여온 필로폰을 국내에서 유통하려 했고, 지난달 직접 투약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장 씨는 또 들여온 권총 6자루를 자신의 집 소파 테이블에 전시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마약과 총기를 함께 밀수했다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 마약단속국과의 공조를 통해 장 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장 : "최근 총기 관련 위험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함은 물론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미국 내 필로폰 공급책에 대한 단서를 미국 마약단속국과 공유해 수사를 촉구하고, 세관 등과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마약의 국내 유입과 유통 차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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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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