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0.82피트인데?" 美도 깜짝…김하성 거의 땅에서 홈런 쳤다

김민경 기자 2023. 4.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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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서 불과 0.82피트(약 2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주전으로 도약한 지난해 150경기에서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OPS 0.708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유격수 대어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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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지면에서 불과 25㎝ 떨어진 높이로 떨어진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면에서 불과 0.82피트(약 2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이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묘기에 가까운 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10-2 완승에 기여하며 넬슨 크루즈(3안타 6타점), 세스 루고(2승, 6이닝 1실점)와 함께 이날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김하성의 시즌 2호 홈런은 샌디에이고가 6-0으로 앞선 5회초에 나왔다. 1사 3루 기회 볼카운트 2-2에서 김하성은 5구째 시속 75.6마일(약 122㎞)짜리 스윕퍼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면에서 불과 0.82피트 높이까지 뚝 떨어지는 느린 변화구였는데, 김하성은 몸을 한껏 숙여 힘으로 공을 퍼 올려 기어코 담장 너머로 보냈다. 샌디에이고가 8-0으로 달아나서면서 완전히 애틀랜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김하성이 친 공은 지면에서 볼과 0.82피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2015년 스탯캐스트(메이저리그 통계시스템)가 생긴 이래 역대 5번째로 낮은 높이에서 친 공과 타이기록"이라고 설명했다.

▲ 김하성 홈런 그래픽 ⓒ MLB.com

MLB 공식 SNS 계정은 김하성의 홈런 영상을 게재하며 '김하성이 골프 스윙으로 담장을 넘겼다'고 알렸다. 거의 땅에서 퍼 올린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으니 놀라울 만했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줄곧 타격이 약점으로 꼽혔다. 수비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가운데서도 최상위권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타격은 KBO리그에서 타율 3할-30홈런을 쳤던 만큼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지난해 150경기에서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OPS 0.708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유격수 대어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밀렸다.

하지만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이날 홈런을 지켜본 뒤 "김하성은 OPS 0.900을 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수다. 김하성의 수비적 가치는 이미 충분하다. 그런데 시즌 10경기 정도 치른 지금 OPS 0.900을 넘겼다"며 올해는 공수 양면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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