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살해 3인조 송치‥"착수금 7천만 원"

김민형 2023. 4. 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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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뉴스]

◀ 앵커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은 가상화폐 투자를 둘러싼 원한에서 비롯된 청부살인으로 사실상 결론났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와 황대한, 연지호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처음 취재진 앞에 선 주범 이경우는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경우/'강남 납치·살인 사건' 주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 최 모 씨와 코인 투자로 인연을 맺었던 유 모 씨, 황 모 씨 부부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경우와 유 씨 부부가 최 씨는 물론, 최 씨의 남편까지 살해하고 코인을 빼앗으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모의했다고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구속된 유 씨의 아내 황 씨 역시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 부부과 최 씨의 갈등은 2020년 말 시작됐습니다.

유 씨 부부는 최 씨 권유로 P코인에 1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듬해 1월부터 코인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유 씨 부부가 시세를 조종해 손실로 이어졌다고 봤습니다.

2021년 3월, 투자자들은 유 씨 부부를 찾아가 항의한 뒤 억대의 코인을 돌려받았습니다.

이때 유 씨 부부는 최 씨 때문에 코인을 빼앗겼다고 보고, 이후 민형사 소송전을 이어갔습니다.

[황 씨/2021년 2월 25일 투자 피해자와 통화] "죽이는 건 언제든지 죽일 수가 있다니까. 내가 진짜 10년만 젊었어도 벌써 불질러버렸어요."

이 과정에서 이경우가 유 씨 부부에게 먼저 범행을 제안했습니다.

지난해 9월 "최 씨를 납치해 코인을 빼앗자"고 유 씨 부부에게 제안한 겁니다.

이후 유 씨 부부가 착수금 등 7천만 원을 건네면서 범행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즈음 황 씨 계좌에서 7천만 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뒤, 이경우 아내 계좌로 수차례 나뉘어 송금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경우와 유 씨가 납치 직후 만난 뒤 그날 오후 다시 만난 것 역시 '공모'의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황 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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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200/article/6472468_36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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