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등 동맹 감청"‥기밀 유출
[정오뉴스]
◀ 앵커 ▶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담은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유출되면서, 미국이 한국 등 동맹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정보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전황 관련 기밀 문건들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을 감청해온 것이 이 문건을 통해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탄약을 미국에 제공할지 고심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전화와 전자메시지 도감청을 통해 확보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지금까지의 정책을 변경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천명하는 방안을 거론했고,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우려하는 대화 내용이 담겼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유출된 문건은 누군가 접었던 것을 펼쳐 사진을 찍은 모습으로, 게임 관련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유포된 뒤 트위터와 텔레그램을 통해 확산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문건이 100쪽에 이르고, CIA 등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국방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출 문건에는 한국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영국 등 미국의 동맹을 포함해 다양한 나라의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최고 지도자들도 감시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문건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미국 정부는 유출된 문건의 진위 여부와 기밀의 내용, 유출 경로 등을 조사한 뒤 관련국과 별도로 소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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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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