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4년 새 15%↑…앱으로 '자가진단'하세요
질병 정보·복지제도 등 검색기능 갖춘 모바일 앱 '닥터 파킨슨'
자가운동 프로그램 제공 책자도…5개 대학병원서 검증연구中
국내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의 유병률이 4년 새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진료비는 5천억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치료수요가 느는 반면 질병 인지도는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파킨슨병 자가진단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World Parkinson's Day)'를 하루 앞두고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와 파킨슨병 관리 모바일앱 '닥터 파킨슨' 및 자가운동 프로그램 안내 책자를 발간한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파킨슨병의 날은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지난 1817년 파킨슨병을 학계에 최초 보고한 제임스 파킨슨을 기려 그의 생일인 4월 11일로 제정됐다.
파킨슨병은 대뇌와 척수 사이에 위치한 중간뇌에 존재하는 '흑질' 부위의 도파민 세포가 퇴행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작이 느려지거나(서동) 떨림, 강직 및 보행 장애 등의 운동 증상과 인지기능 저하 등을 동반한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노인성 뇌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해 약 20%는 50세 이하 환자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6년 9만 6764명에서 2020년 11만 1312명으로 15%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4376억 3600만 원에서 5482억 4500만 원으로 25.3% 급증했다. 1인당 진료비는 452만 2718원에서 8.9% 늘어난 492만 5300원을 기록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평균적 삶의 질이 뇌졸중 대비 14% 낮다는 게 대한신경과학회의 분석이다.
질병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파킨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지도는 아직 상당히 부족하다.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병과 혼동하거나 부정확하고 미검증된 운동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적절한 진단·치료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를 주관연구기관으로 삼아 파킨슨병 예방·중재 연구를 추진 중이다.
당국은 이 연구를 통해 개발된 파킨슨병 관리 모바일 앱 '닥터 파킨슨'(개발책임자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을 공개했다. 올바른 의학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질병정보와 사회복지제도, 약제정보 및 주의약제 검색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환자의 치료의지를 높일 수 있는 △자가진단 △미션관리 △증상기록 등의 건강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또 다양한 주제별로 전문의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 자료도 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환자용 운동 가이드를 담은 안내 책자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개발책임자 동아대병원 신경과 천상명 교수)도 함께 선보였다. 환자가 가정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운동 전문가·파킨슨병 전문가가 공동 개발한 자가운동 프로그램이 글·그림의 형태로 상세히 제시돼 있다.
질병청은 대학병원 5곳에서 해당 프로그램들에 대한 검증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환자특성 및 질병 단계별 자가운동 프로그램, 개별동작 관련 동영상을 추가 보완할 방침이다.
모바일 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에서 '닥터 파킨슨'을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운동 책자는 전국 대학병원과 학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환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필요한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국립보건연구원,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홈페이지에 전자파일(PDF) 및 전자책 등으로 게시·제공된다.
고성범 학회장은 "이번에 발표한 파킨슨병 모바일 앱과 자가운동 프로그램은 환자들의 건강 관리 및 증상 개선에 유용한 도구"라며 "환자와 가족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 낙상 예측 및 보행장애 개선 프로그램 등 디지털·융복합 기술 전반의 파킨슨병 예방·관리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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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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