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진 물’… 지자체 기업유치전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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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의 1순위로 떠올랐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 대기업과 각종 특화단지 등을 놓고 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업용수와 전기 공급 능력 등이 기업 유치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 반도체 특화 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물 부자 도시의 수자원 경쟁력'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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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남·북한강수계 공급 등
반도체 특화단지 강점 내세워
전국 지자체 26% 가뭄 예·경보
광주·전남 등에선 용수난 일상화
전기 공급 인프라도 변수로 작용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전국종합
물이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의 1순위로 떠올랐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 대기업과 각종 특화단지 등을 놓고 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업용수와 전기 공급 능력 등이 기업 유치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 반도체 특화 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물 부자 도시의 수자원 경쟁력’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 안에 다목적댐(대청댐)을 두고 있고, 댐 건립 과정에서 지분(30%) 투자로 타 시·도의 절반 값인 t당 170원에 공업용수를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청댐은 총 저수량 14억9000만 t 규모의 국내 3번째로 큰 다목적댐으로 대전시는 수자원공사와 별도로 직접 대청호 취수장을 운영해 인접 세종시와 충남 계룡시까지 정수된 물을 판매하는 ‘물 부자 도시’다.
원주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강원도 역시 용수 공급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소양강댐과 화천댐 등 북한강수계뿐만 아니라 남한강수계에서도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상당수 지자체는 물 사정이 심각하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82.8% 수준에 머무르면서 전국 지자체의 26%가 가뭄 예·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광주·전남권 상당수에 가뭄 경계단계, 대구·울산, 경남·북 일부에 가뭄 주의 단계, 충남 서부권 일원에 관심 단계가 각각 발령되면서 일부에서는 식수원 부족 사태까지 겪고 있다.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전국적으로 20년 이상 대규모 댐 건설이 중단되고 기후변화로 가뭄, 마른장마, 국지성 호우 등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용수난이 일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을 공급받을 곳이 4대강 주요 유역밖에 없다 보니 주요 수계에서 먼 지역에 들어선 산단은 용수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하루 26만5000t의 남한강 공업용수를 끌어 써야 하지만 물길이 지나는 여주시가 인허가를 미루면서 1년 6개월간 진통을 겪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 능력도 기업 유치의 변수다. 실제로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의 경우, 지난 2021년 기록적 한파로 전기공급 셧다운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처럼 상대적으로 전기 공급 능력에서 앞선 지자체는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이 지난달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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