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음료’ 韓·中 보이스피싱 조직 5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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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약 음료 시음회' 사건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최소 5명 이상 포함된 신종 마약 피싱 범죄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 음료를 제조한 중간책에게 마약을 건넨 국내 마약유통조직까지 전방위로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국내에 있는 마약유통조직을 통해 '던지기 수법'으로 길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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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협조 없으면 총책 수사 난관
‘강남 마약 음료 시음회’ 사건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최소 5명 이상 포함된 신종 마약 피싱 범죄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 음료를 제조한 중간책에게 마약을 건넨 국내 마약유통조직까지 전방위로 쫓고 있다. 중국 현지 수사에 마약유통조직 수사까지 본격화하면 이 사건 가담자가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수사당국의 협조가 따르지 않으면 중국 내 윗선 추적은 난관에 부닥칠 전망이다. 중간책인 마약 제조 담당 길모 씨, 중계기 설치 담당 김모 씨 등 2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거주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2명, 중계기를 설치한 김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5명이 이번 사건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시음회를 벌인 4명의 아르바이트생 중 1명은 과거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했으며, 그로 인한 피해 금액은 총 2억 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에서 마약 음료를 제조한 길 씨 역시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에서 마약 음료 제조를 지시한 한국인 이모 씨, 마약 음료 공병을 국내로 전달하는 데 관여한 중국인 A 씨 등 최소 2명을 이 사건의 윗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내에 학부모를 상대로 한 협박 전화 담당과 아르바이트 구직자 모집 담당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직 내에서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수사를 통해 조직 규모를 파악하고 지시·위계 체계를 확인해야 총책을 특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 이 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 및 강제 송환 조치에 착수하고, 현지 조직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길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국내 마약 유통조직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국내에 있는 마약유통조직을 통해 ‘던지기 수법’으로 길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수사와 더불어 마약 유통조직 수사까지 본격화하면 관련 사건 가담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중간책 길 씨와 김 씨에 대해선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된다. 김 씨는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준 혐의를 받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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