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역대 최연소 메인뉴스앵커' SBS 김가현 "참신+다양 시각 전달" [N인터뷰]

윤효정 기자 2023. 4. 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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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 마음 잊지 않고 뉴스를 잘 전달하겠습니다." 김가현(26) 아나운서는 처음으로 SBS 메인뉴스 '8뉴스'의 앵커석에 앉은 지난 3일 클로징멘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제 막 '8뉴스'를 맡은지 일주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에 적응 중인 김가현 앵커를 서울 목동 SBS에서 만났다.

1997년생인 김가현은 SBS 최연소 앵커이자, 지상파 3사 메인뉴스 진행자 중 유일한 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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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뉴스' 진행…1997년생 지상파 메인뉴스 앵커 중 최연소
"나이 한계 두지 않고 오랫동안 시청자와 호흡하는 앵커 되고파"
김가현 아나운서 / SBS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많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 마음 잊지 않고 뉴스를 잘 전달하겠습니다." 김가현(26) 아나운서는 처음으로 SBS 메인뉴스 '8뉴스'의 앵커석에 앉은 지난 3일 클로징멘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제 막 '8뉴스'를 맡은지 일주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에 적응 중인 김가현 앵커를 서울 목동 SBS에서 만났다. 하루 종일 뉴스 멘트를 수정하고 회의를 거듭하는 요즘이 무척 바쁘지만 뉴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뉴스를 공부하고 나아가 세상을 더 알아가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1997년생인 김가현은 SBS 최연소 앵커이자, 지상파 3사 메인뉴스 진행자 중 유일한 20대다. 지난해 SBS에 입사해 '오뉴스' 등을 진행했지만, 스포츠 뉴스와 예능 출연 경력이 많은 만큼 그의 메인 뉴스 앵커 발탁은 이례적. 파격적인 앵커 발탁의 바탕에는 뉴스에 참신한 생각과 젊은 감각을 더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김가현은 자신 역시 앵커 발탁 소식에 놀랐지만 더욱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고 했다. 그는 '최연소 20대 앵커'로서의 활약은 물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더 다양한 세대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앵커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스 진행을 시작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정말 정신이 없는데 재미도 느끼고 있다. (뉴스에서) 무거운 이야기들도 전할 수 있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나. 그런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정말 매일 회의의 연속이고 계속 멘트를 준비한다. 눈 떠서 자기 전까지 뉴스를 준비하는 것 같다. 아침에 뉴스를 확인하고 오전에 전략회의를 한다. 아이템을 확인하고 보도국 회의, 석간 뉴스 확인하고 최종 의상 피팅을 한다. 뉴스 예고를 촬영하고 식사를 '흡입'한 후 제 멘트가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대본을) 수정을 한다.

김가현 아나운서 / SBS 제공

-첫주 자신의 뉴스를 모니터해보니 어땠나.

▶너무 떨리더라.(웃음) 오래 진행한 최혜림 선배에 이어 내가 등장하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더라.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어색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선배를 따라갈 수도, 똑같을 수도 없지만 잘 고민해서 뉴스를 보는 분들에게 더 익숙한 앵커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첫 클로징멘트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뉴스를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앵커가 앞에 쓰인 글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자기 생각과 시각이 많이 담기는 것이 뉴스더라. (김)현우 선배와 함께 어떻게 멘트를 쓸지 고민하고 연습을 했다. 보도국 회의부터 뉴스를 준비하고 멘트를 쓰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일 앞에 서서 뉴스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많이 느껴지더라.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싶어서 그렇게 말했다.

김가현 아나운서 / SBS 제공

-앵커에 발탁됐을 때 어땠나.

▶저도 예상을 못했고 다른 분들도 그랬을 거다. 나는 아나운서팀에서 제일 어리고 평일 뉴스 앵커 중에 유일한 20대다. 처음에는 '큰일났다,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웃음) 물론 나도 앵커 오디션에 임했고 나름 잘 봤다고 생각은 했지만 (웃음)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꿈의 자리에 올랐어'와 같은 기쁨보다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다. 잘 해내고 싶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새롭게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외적인 면도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는 내용에 집중하고 더 많이 공부하자는 마음 뿐이었다.

-'최연소 메인뉴스 앵커'라는 타이틀은 어떤가.

▶그만큼 잘 해내야 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감사하고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깨가 무거운 표현이다.

-SBS가 무엇을 기대하며 김가현 아나운서를 앵커로 발탁했다고 생각하나.

▶SBS가 참신하고 젊은 시도를 많이 한다. 2049 시청률도 높고 다양한 방향성을 고민하는 방송사이니까 이런 결정이 나온 게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뉴스 내용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저나 제 세대의 이야기와 시각을 담을 수 있었다. 나는 (방송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뉴스가 먼 이야기 같았는데, 지금은 제 경험과 생각을 더욱 살려서 뉴스를 더욱 잘 전달하고 싶어졌다.

-방송사에 입사할 때부터 뉴스 앵커를 꿈 꿨나.

▶내가 스포츠 분야, 예능 분야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 전 직장(KBS N)에서 스포츠 관련 방송을 하기도 했고, 주변의 예상도 있어서 나도 뉴스는 내 영역이 아닌 건가 생각도 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입사하고 보도국 일만 했다. 계속 뉴스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분들의 눈에 익었던 것 같다. 오뉴스를 하면서 매일 뉴스를 읽고 공부를 했는데 그 점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때는 뉴스를 하는 게 너무 좋아서 내가 처음부터 뉴스 경력을 쌓았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회사에서 나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나를 발견해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까지는 적응하느라 바빴고, 올해는 안정감을 찾는 과정이다.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 파악하면서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김가현 아나운서 / SBS 제공

-아나운서의 품위, '앵커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뉴스를 할 수 있나 고민했던 지점이 그 부분이었다. 나는 스포츠 방송 진행도 했고 예능 방송에도 나갔다. 연기도 해봤다. (기존에는)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나. 그런데 회사에서 '그런 경력은 괜찮다,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라고 생각해준 것 같다. 물론 나도 언행을 조심하고 더 신중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시청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인터뷰 코너 등 진행해보고 싶은 코너가 있나.

▶정치인이나 무게감이 있는 출연자와의 대담, 인터뷰를 맡길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 먼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는 나는 늘 '처음'이라는 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다른 방송사 경력도 있지만 다시 SBS에 와서 신입 아나운서가 되고, 보도국에서도 또 신입이 된 느낌이다. 이런 게 나는 새로운 자극이 되고 좋다.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선배들이나 주변의 조언이 있었나.

▶보도국 선배들이 아나운싱도 중요하지만 앵커석에 앉으면 기자의 시선도 필요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을 늘 생각하라고 해주셨다. 마음이 편해지는 조언이었다. 물론 아나운싱도 중요하지만 아나운서의 영역을 넘어서 뉴스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서 내용을 더욱 파고 들게 됐다. 내가 이 뉴스를 제대로 알아야 전달도 할 수 있으니까.

김가현 아나운서 / SBS 제공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나.

▶모든 게 공부다. 내가 지금 스쳐 지나가는 곳, 스친 것 모두 뉴스에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다양한 입장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가 더 많이 알아야 깊이 이해하고 그걸 뉴스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앞으로도 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앵커이고 싶다. 뉴스를 진행하기 전에는 내 시선으로만 생각했는데, 뉴스는 보는 대상이 넓기 때문에 여러 입장과 상황을 다 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 뉴스라면, 고용주와 노동자 양측의 의견을 고려해보게 되고 정책에 따라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더 다각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

-앞으로 어떤 앵커가 되고 싶나.

▶지금 나는 '20대 앵커'로 불리지만 길게 보면 30대, 40대 이어 쭉 시청자와 함께 하는 앵커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 나이가 되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고 더 풍성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뉴스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빨리 시작했으니까 젊은 시각을 전달하는 앵커이고 싶다. 나아가 (나이의) 한계를 두고 싶지는 않다. '참신하다'에서 끝나지 않고 묵직한 무게감이 있는 앵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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