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크루즈… 바르셀로나, 입항 제한 촉구

김현아 기자 2023. 4.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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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대표적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크루즈 관광객 줄이기 전쟁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관광객 수가 급증하자, 경제적 실익이 없는 크루즈 관광객들부터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9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부시장이자 시의회서 환경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재닛 산츠 시의원은 최근 스페인 정부와 항만 당국에 서한을 보내 "크루즈 관광객 수 급증을 저지할 긴급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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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짧아 경제적 실익 없어
교통 혼잡 등 주민불만 속출

스페인의 대표적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크루즈 관광객 줄이기 전쟁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관광객 수가 급증하자, 경제적 실익이 없는 크루즈 관광객들부터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5월 실시 예정인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부시장이자 시의회서 환경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재닛 산츠 시의원은 최근 스페인 정부와 항만 당국에 서한을 보내 “크루즈 관광객 수 급증을 저지할 긴급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편지에서 “이들(크루즈 관광객)은 갑자기 거리에 나타나,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고, 경제적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단지 4∼5시간 동안 떠돌다 떠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고질적 ‘과잉 관광’ 문제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는 지난해에만 시 인구 165만 명의 약 6배에 달하는 97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 중 크루즈 관광객 수가 2019년 기준 310만 명 정도인데, 이들은 체류 시간이 짧아 실질적으로 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도 교통 혼잡만 가중한다는 주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크루즈선이 항만에서 물을 끌어다 쓰면서 가뭄에 고통받는 바르셀로나 시민들에게 실질적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갈라 핀 전 시의원은 크루즈 관광객을 가리켜 “메뚜기떼처럼 공공장소를 먹어 치우고 떠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올여름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크루즈 승객 수를 월 20만 명, 하루 3척으로 제한하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당초 계획보다 절반으로 줄인 수다. 다만 오는 14일 하루에만 8척이 예정돼 있는 등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실제 시민들은 최근 수 주 동안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위대는 “거리의 쓰레기와 배설물, 그리고 밤마다 울려 퍼지는 소음을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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