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차량 참변' 승아양 유족 "동생 비밀번호가 내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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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숨진 배승아(9) 양의 유가족이 10일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승아 양의 오빠 배모(24)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는 거의 하루이틀 간 몸을 가늠할 수 없고,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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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숨진 배승아(9) 양의 유가족이 10일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승아 양의 오빠 배모(24)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는 거의 하루이틀 간 몸을 가늠할 수 없고,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쯤 서구 둔산동의 한 스쿨존에서 60대 운전자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 길을 걷던 9-12세 초등학생 4명이 다쳤고, 이 중 승아 양은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배 씨는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며 "15분 전쯤에 한 통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전했다.
승아 양은 늦둥이로, 가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배 씨는 "승아와 15살 차이가 나는데, 항상 잘 따르고 엄마한테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다"며 "심지어 승아의 휴대 전화 비밀번호는 제 생일이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자기 침대를 갖는 게 소원'이라는 동생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아 양의 생일이 한 달 남짓 남았기 때문이다.
배 씨는 "이제 만 나이로 처음 10대가 된다"며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슬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끼가 많아서 연예인, 가수, 배우 등을 꿈꿨다"며 "그래서 더 예쁘기도 한 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시민들은 승아 양을 기리기 위해 사고 현장인 학교 옆 인도에 국화꽃을 놓아두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배 씨는 "좋은 곳 갈 수 있게 추모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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