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느는 '횟집 사장님'..반일과 원전수 원투펀치

전재욱 2023. 4.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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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자영업자 사이에서 횟집과 일본식 식당의 영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들른 횟집의 상호가 일본식 지명에서 비롯했기에 '일본식 식당'이라는 주장이 난데없이 제기됐다.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식 식당에 방문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이 다녀간 부산 식당이 별점 테러를 당한 데에는 난데없이 '일본식 식당'이라는 오해를 받은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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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문 횟집이 난데없이 '일본식' 오해받자
이자카야, 스시집에 떠오르는 '노재팬' 악몽
원전수 탓에 해산물 꺼리는 소비심리도 극복 대상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횟집은 당분간 힘들까요?’

대뜸 자영업자 사이에서 횟집과 일본식 식당의 영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사진=온라인커뮤니티)
10일 요식업계에 따르면, 이런 우려의 발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부산 방문과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들른 횟집의 상호가 일본식 지명에서 비롯했기에 ‘일본식 식당’이라는 주장이 난데없이 제기됐다.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식 식당에 방문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윤 대통령의 일본 외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에서 보기에는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해당 식당은 상호가 일본식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대체로 밝혀진 사실 관계다. 당사자인 해당 식당 측도 상호는 일본식 지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이 식당을 타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온라인에서 해당 식당의 평가를 낮게 매기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가해지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을 바라보는 요식업계 시선은 복잡하다. 자칫 반일 소비 심리가 다시 불붙을지를 우려한다. 앞서 얻은 교훈이 혹독했기에 단순히 ‘기우’로 보기 어려운 눈치다. 이른바 ‘노재팬 운동’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자카야, 스시집 등 일본식 식당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다녀간 부산 식당이 별점 테러를 당한 데에는 난데없이 ‘일본식 식당’이라는 오해를 받은 영향이 컸다.

횟집이 맞서 싸울 대상은 반일 감정뿐이 아니다. 먹을거리 불안과 맞서야 하는 형편이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6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수(水)를 방류할 예정이다. 동일본 대지진(2011년)부터 머금고 있던 원전수가 해양에 풀리면, 해류를 타고서 국내 바다에까지 흘러온다. 이를 두고 원전수에 섞인 유해 성분이 우리 바다 해산물에 축적될 것이 우려된다.

실제로 원전수가 인체에 유해한지는 주장과 분석이 갈린다. 그럼에도 소비 심리는 오염수의 유해성 여부와 무관하게 위축할 여지가 있다. 걱정이 앞서는 이들은 이른바 ‘광우병 파동’을 기억한다. 지금이야 미국산 소고기 소비가 대중화했지만 당시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해가 컸다. 마찬가지로 원전수 방류 이후 해산물 소비를 꺼리려는 심리가 뒤따르게 되고, 해산물을 재료로 쓰는 횟집 영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전수가 인체에 무해하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 심리는 회복하겠지만, 이 시간을 견뎌야 하는 자영업자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서 자영업자가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에서는 횟집, 참치 집 등을 개업할 때 변수로 원전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현재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가운데서도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반응도 상당수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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