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대출 130조원…증권사 연체율 두자릿수

강산 기자 2023. 4. 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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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 잔액이 1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업 초기 토지 매입 등에 사용되는 고금리 대출인 '브릿지론' 영업을 늘린 증권사의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입니다.

부동산 경기 불황 장기화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산 기자, 부동산 PF 대출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죠?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9조 9천억원입니다.

1년 전보다 17조3천억원, 약 15% 늘었습니다.

부동산 PF 대출은 부동산 개발 사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금융 기법인데요.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 1.19%로 0.8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이 1.73%포인트, 보험사가 0.5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증권사의 PF 연체율이 3.71%에서 10.38%로 6.67%포인트 올라 두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국내 증권사들은 상가와 오피스텔 등 고위험 상업용 부동산 PF대출을 해주고 높은 수수료를 거둬왔는데요.

최근 경기 하강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며 부동산 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고, 이에 증권사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전수 조사에 나섰죠?

[기자]

금융당국은 이상 징후가 없는지 PF사업장을 모니터링하고, PF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아직은 PF 대출 연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위험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전국 부동산 PF 사업장 5천곳 가운데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했다"며, "시스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챙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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