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타워크레인 구직 플랫폼’ 구축…노조원 채용강요 없앨까

류인하 기자 2023. 4.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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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재개발 신축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타워크레인 등 건설기계 임대차 정보와 조종사 구인·구직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직접 플랫폼을 통해 건설현장 일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 ‘노조에 가입해야 일감을 얻는’ 노조중심 구조를 깨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노조가 개별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소형 건설현장에서는 유용할 수 있으나, 건설기계를 대량으로 빌리고 조종사도 한꺼번에 채용하는 대형 건설현장에서 개별채용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얻을지는 의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가칭 ‘건설기계 e-마당’을 개발 중이며, 10일부터 타워크레인 부문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토부는 오는 6월 말까지 플랫폼의 정보제공 대상을 모든 건설기계(27종)과 스마트 안전 장비, 가설 자재로 확대할 예정이다.

타워크레인을 포함한 건설기계 임대차는 주로 시공사와 지역소재 임대사 간 오프라인 계약으로 체결돼 왔다. 특히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경우 노조가 직접 건설사에 소속 노조원 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건설사·타워크레인 임대사는 자유롭고 신속하게 필요한 타워크레인과 조종사를 사용 및 채용할 수 있고, 조종사도 본인이 원하는 근로시간·지역을 찾을 수 있어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건설기계 e-마당은 건설안전종합정보망(www.csi.go.kr)에 구축되며, 기존에 가입돼 있는 건설사들은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이용 가능하다.

건설기계 임대사 및 조종사는 회원가입을 하면 건설기계 임차, 임대 및 조종사 구인·구직 정보 등을 휴대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PC로 무료 검색·신청할 수 있다.

10일부터 우선 운영에 들어가는 타워크레인 임대차는 건설사와 임대사가 각각 타워크레인의 제원, 작업지역, 기간 및 대가 등 임대차 정보를 올린 뒤 각자 원하는 조건을 찾아 계약할 수 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 역시 조종면허, 근무지역 및 경력등에 관한 구인·구직 정보를 올려놓으면 건설사와 임대사가 구직정보를 검색해 채용하거나, 조종사가 직접 구인정보를 검색해 연락할 수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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