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미·중 갈등 유럽 독자 노선 주장… “EU 분열 야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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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 유럽이 독자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자, 유럽연합(EU)의 연대를 깨는 독자 행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프랑스 <아에프페> (AFP) 통신은 대만에 관해 유럽은 미국과 중국을 추종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폴리티코> 인터뷰 내용 등을 인용하며 "그의 발언은 미국을 뒤흔들 위험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 접근법에 대해 유럽연합의 분열을 야기한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폴리티코> 아에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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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 유럽이 독자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자, 유럽연합(EU)의 연대를 깨는 독자 행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은 대만에 관해 유럽은 미국과 중국을 추종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폴리티코> 인터뷰 내용 등을 인용하며 “그의 발언은 미국을 뒤흔들 위험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 접근법에 대해 유럽연합의 분열을 야기한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도 마크롱 대통령 발언이 “미국 정부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연구자들도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재단(FRS) 외교안보정책 연구자 앙투안 본다즈는 트위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에 무엇을 바라는 지 잊은 채 중국의 ‘과잉반응’에 대해 단순히 말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대만을 점령해 현재 대치 상황을 바꾸길 바라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모호한 발언은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에 의심을 심어준다”고 경고했다. 독일 외교 정책 연구자이자 중국 전략가인 울리히 스펙도 트위터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하는 마크롱이 유럽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제 다른 유럽 지도자들은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외교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말콤 데이비스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유럽과 미국이 공조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하는 전쟁 상황에서 마크롱의 발언은 잘못된 생각이며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2박3일간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를 방문한 뒤 귀국행 비행기에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프랑스 경제 매체 <레제코>와 인터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유럽이 우리와 무관한 위기에 휘말려 들어갈 위험에 처했다”며 대만에 대한 미중 갈등은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하는 걸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은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방문 하루 전인 4일 누리집에 ‘중국 국빈 방문: 많은 기회와 위험’이란 논평을 게재하고 “이번 방문은 증가하는 국제 위기 속에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개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통령의 소통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경우 위험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같은 시기 중국을 찾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6일 트위터에서 “유럽연합과 중국의 관계는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우리가 이걸 어떻게 다룰지가 유럽연합의 번영과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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