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으로 발신번호 바꿔 ‘보이스피싱’ 도운 일당 9명 구속

박주영 기자 2023. 4.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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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10일 외국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를 국내에서 발신된 것처럼 바꿔줘 범행을 도운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장비들./부산경찰청

외국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중계기)를 사용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도와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로부터 휴대전화 450대, 유심 2000여개, 중계기 3대를 압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칭다오·산둥성 등 해외 전화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된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010으로 바꿔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의해 국내 핸드폰으로 전화한 것처럼 변조된 전화나 메시지는 검찰·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등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활용돼 45명에게 24억원 상당의 재산상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모텔이나 원룸, 땅 속에 장비(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이처럼 전화번호를 바꿔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에 이 번호 변조 장비를 싣고 돌아다니는 이동형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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