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의 韓 대통령실 도청 정황, 엄중 항의하고 재발 막아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불거진 미국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정황은 동맹의 신의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번에 유출된 부분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미 정보 당국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휴대폰 도청설이 공개됐을 당시에 메르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항의 전화를 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불거진 미국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정황은 동맹의 신의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안이하게 대응할 경우 반미 선동의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정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고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미 언론에 따르면, SNS에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 문건 100여 건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이 한국 등 동맹국들에서 수집한 우크라이나전쟁 관련 정보와 첩보 등이다. 공개 경위와 일부 내용에 석연찮은 부분도 있지만, 미 정보 당국 행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킬 정도는 아니다.
한국과 관련된 2개 문건에는, 지난 3월 초 미국이 요청하는 무기 제공 문제를 둘러싸고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 등 안보실 고위 관계자들의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회의 내용이 통째로 도청됐을 개연성도 짚인다. 김 전 실장의 ‘155㎜ 포탄 33만 발 폴란드 판매 가능성 제안’ 언급 등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직접 지원을 꺼리는 윤 정부의 기본 입장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유출된 부분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몇 년 전의 일도 아니고 최근의 일이다. 미국 측의 분명한 경위 설명과 사과를 듣는 것은 기본이고, 믿을 만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2013년 미 정보 당국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휴대폰 도청설이 공개됐을 당시에 메르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항의 전화를 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정치적 악용과 선동 등의 방지도 중요하다. 벌써 야당은 “미국의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실 이전 탓을 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보 전쟁에 우방과 적국이 따로 없다. 정보전에 뒤지지 않기 위해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청와대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실제로 보안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준표, “정치 초보 뽑아 놓고 노련한 대화하란 건 넌센스”, 유시민 “영부인 인스타용 사진만
- [단독]‘입시 비리’ 정경심 전 교수, 2년간 영치금 최소 수천만원 받았다
- “감히 나랑 같은 숍을 다녀?”…이혜성, 아나운서 선배 갑질 폭로
- 윤희숙 “헛발질과 같은편 조롱에 나라는 뒷전”...양곡법 찬성 여론 높은 건 與 탓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억울해 죽고싶다, 그와 일면식 없어”
- ‘왜 거기서 내렸을까’… 고속도로서 내렸다가 뒷차에 연달아 치여 숨진 승객 ‘미스터리’
- 가시방석 정청래…보좌관 출신 시의원 성비위 의혹에, 아들 학폭논란까지
- ‘여자 둘 남자 하나’ 동거남녀에…한혜진 ‘충격’
- 현미, 미국에서 잠든다…하춘화·설운도 등 조문
- 우크라 유린한 이란 자폭드론 ‘신모델’…“50㎏ 폭약 탑재, 450km 거리 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