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살해’ 끊이지 않는 의혹… 정·관계 코인게이트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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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을 가상화폐 퓨리에버 코인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된 청부 살인으로 잠정 결론을 짓고, 이와 별개로 정·관·학계에 대거 지급된 해당 코인의 전방위적 뇌물 의혹 수사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퓨리에버 코인 발행 재단의 관리 인물로 추정되는 명단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퓨리에버 코인을 정·관계에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규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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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인사 대거 포함된 듯
일부교수는 12만개 받은 정황
경찰, 전방위적 뇌물수사 검토
범인들, 납치 당시 마취제 사용
오늘 유모씨 아내 영장실질심사
경찰이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을 가상화폐 퓨리에버 코인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된 청부 살인으로 잠정 결론을 짓고, 이와 별개로 정·관·학계에 대거 지급된 해당 코인의 전방위적 뇌물 의혹 수사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 수수 리스트에 공무원과 대학 교수, 언론인 등이 포함돼 향후 수사로 이어질 경우, ‘코인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해당 코인의 뇌물 제공 의혹에 대해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전날 강남 살인 사건의 공범인 이경우(36)·연지호(30)·황대한(36) 등 피의자 4명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경찰은 퓨리에버 코인 발행 재단의 관리 인물로 추정되는 명단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명단은 미세 먼지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인 대학교수와 공무원, 언론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대학 교수는 이 코인 12만 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코인 발행사 측이 코인 상장 전에 200만 개의 코인을 제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당 코인 사업 대상인 공기 정화와 관련해 도움을 주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코인을 전해줬다는 증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전직 행정안전부 공무원은 해당 코인 15만 개(당시 600만 원가량)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2020년 당시 피해자 A 씨가 퓨리에버 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자 재단 측을 고소하기 위해 증거를 모으는 과정에서 작성됐다고 한다.
퓨리에버 코인 발행사 대표인 이모 씨는 최근 출국해 필리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묻자 답변하지 않았다. 퓨리에버 코인은 2020년 이후 최고가가 1만 원이었는데, 실제 정·관계 인사가 이익 실현을 했다면 상당한 거금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퓨리에버 코인을 정·관계에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규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날 오후 청부 살해 의혹을 받는 유모 씨의 아내 황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황 씨도 남편과 같은 강도살인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경우의 아내 B 씨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B 씨는 범행 전 마취제를 병원에서 빼돌려 이 씨에게 전달하고, 범행 직후엔 이 씨로부터 휴대전화 등 피해자의 소지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고 휴대전화를 부수라고 지시받는 등 범행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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