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동생 건드려…'벤클' 발발 피츠버그, 형들이 뿔났다

박정현 기자 2023. 4.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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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동료를 도와야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피츠버그와 화이트삭스 선수단은 주먹다짐은 펼치지 않았으나 말싸움을 이어가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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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와 화이트삭스 선수단이 벤치클리어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P
▲ 피츠버그 내야수 오닐 크루즈(왼쪽)와 화이트삭스 포수 세비 자발라의 충돌 장면.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상대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동료를 도와야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팀은 이겼지만,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경기 도중 발목 골절을 당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크루즈는 6회말 무사 1,3루에서 3루 주자로 있었다. 이후 키브라이언 헤이즈의 3루 땅볼에 홈으로 대쉬했고, 상대 포수 세비 자발라와 크게 충돌했다.

크루즈는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충격을 받은 자발라가 크루즈를 향해 소리쳐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뛰쳐나왔다. 피츠버그와 화이트삭스 선수단은 주먹다짐은 펼치지 않았으나 말싸움을 이어가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피츠버그 베테랑 카를로스 산타나는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돌아봤다. “크루즈는 자발라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모든 것이 빠른 (득점하고자 하는) 플레이였다. 그래서 자발라가 크루즈에게 소리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내 동료를 도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즈도 "그것이 (동료가 위협을 받을 때 나서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다. 항상 팀원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이 크루즈의 부상 상태를 알리자 동료들의 위로가 이어졌다.

또 한 명의 피츠버그 베테랑 앤드류 맥커친은 개인 SNS에 “누군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것은 보기 싫은 일이다. 특히 우리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모두에게 힘든 일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이다. 잘 회복하길 바란다”고 썼다.

크루즈와 충돌한 자발라도 ‘MLB.com’과 인터뷰에서 “(크루즈의 부상은) 야구 경기의 일부지만, 아무도 다치기를 원하지 않았다. 벤치클리어링까지 상황이 번지길 원하지 않았고, 일이 일어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크루즈의 팬으로서 그를 존경한다. 부상 정도를 떠나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고 얘기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크루즈의 부상으로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쉘튼 감독은 “(크루즈의 부상에도)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 크루즈의 부상은 명백한 타격이고, 팀은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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