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성과급 잔치'…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 '연봉킹'

국종환 기자 2023. 4.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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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이어 고액 성과급 논란을 낳은 보험업계에서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임원이 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퇴직소득을 뺀 지난해 보험사 임원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을 빼면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 임원들을 제치고 업계 최고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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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0억 넘는 보험사 임원 5명…메리츠화재가 3명 차지
역대급 실적 편승해 돈잔치 지적…상여만 20억 넘게 받기도
메리츠화재 사옥 전경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은행권에 이어 고액 성과급 논란을 낳은 보험업계에서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임원이 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에는 한 해 상여금만 20억원 넘게 받은 경우도 있어 실제 역대급 실적에 편승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퇴직소득을 뺀 지난해 보험사 임원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몽윤 회장은 최대주주 오너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24억600여만원,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 23억2900여만원,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이 22억5200여만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20억32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연봉이 20억원을 넘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을 빼면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 임원들을 제치고 업계 최고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8683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임직원에 후한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의 급여는 2억4000여만원이지만, 상여는 20억6000여만원으로 업계 최고액을 기록했다. 정몽윤 회장은 급여 8억6500만원에 상여 20억3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 이범진 부사장은 급여 2억4000만원에 상여 19억8000여만원, 김용범 부회장은 급여 7억1000만원에 상여 16억6000만원으로 각각 20억원에 육박하는 상여금을 챙겼다.

메리츠화재는 보수지급기준에 대해 "상여는 보수위원회에서 결의한 임원 성과보수 지급기준 및 보수위원회 결의에 근거해 개인별 KPI로 구성된 정량평가 항목과 정성평가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했다"고 밝혔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 9억4600만원을 포함해 연봉 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상여금 6억1000만원을 포함해 연봉 15억9600만원을 받아 상위 연봉을 기록했다.

그밖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연봉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10억9800만원,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 7억9300만원,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7억4200만원,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7억22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보험사 직원 평균연봉 1위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로 1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화재(1억3600만원), 신한라이프(1억2400만원), 메리츠화재(1억2000만원), 현대해상( 1억1100만원), 농협생명(1억1000만원), KB손해보험(1억800만원), 교보생명(1억500만원), 농협손해보험(1억100만원) 등도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도 성과보수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에 과도한 성과급 지금 자제 등을 요청하고, 자금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 등 자본 건전성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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