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프로야구,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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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유독 꽃샘추위가 심하게 느껴집니다." 야구장에서 만난 한 구단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또, 개막을 하루 앞둔 3월 31일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계권 관련 배임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지난 6일엔 서울 연고 한 야수의 불법도박 사실을 제보받은 KBO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돌이켜 보면, 최근 10년간 프로야구에선 승부 조작과 해외원정 도박 파문, 금지 약물 복용, 학교 폭력, SNS 파문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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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유독 꽃샘추위가 심하게 느껴집니다.” 야구장에서 만난 한 구단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한국 야구는 지난달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근성과 투지는 없었고, 숙명의 한일전에선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으로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롯데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기소, 장정석 전 KIA 단장의 뒷돈 요구 등 파렴치한 일탈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또, 개막을 하루 앞둔 3월 31일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계권 관련 배임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지난 6일엔 서울 연고 한 야수의 불법도박 사실을 제보받은 KBO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돌이켜 보면, 최근 10년간 프로야구에선 승부 조작과 해외원정 도박 파문, 금지 약물 복용, 학교 폭력, SNS 파문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말에도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의 ‘비선실세’ 논란이 불거졌고, 한화 내야수 하주석의 음주운전 등으로 야구계 안팎이 시끄러웠다. 이렇게 프로야구엔 하루가 멀다고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간 자정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KBO는 2016년 기존 공정성 센터를 확대해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신설하는 등 특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각종 품위손상행위에 대해선 징계 수위를 크게 강화했다. 구단들도 부정행위 근절 및 인성교육을 강화하며 일탈 방지를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다. 올해 봄이 찾아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 잘못된 판단으로 공든 탑을 무너뜨린 사례를 숱하게 보고도 여전히 ‘남의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일탈과 범법행위는 시기와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위기다. 국내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인 833만 명이 찾은 2016년을 기점으로 점차 관중이 줄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일탈과 각종 사건·사고와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에 발목이 잡혔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대확산까지 겹쳐 최근 야구 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이렇다 할 전국구 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신규 팬 유입도 현저히 떨어졌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야구장은 썰렁했다. 2002년 10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엔 단 69명(역대 최소 관중 2위)만 찾았다. 그해 사직구장에선 한산한 관중석을 누비는 자전거까지 등장했다. 야구팬이라면 이 썰렁했던 관중석이 기억날 것이다.
야구계는 1일 개막전을 앞두고 노심초사했다. 개막 직전 부정적인 이슈가 잇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악재로 5개 구장에서 5만 명도 찾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개막 2연전 동안 19만6945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꽉 채웠다. 개막전에 많은 관중이 찾았다고 야구팬이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용서했다고는 볼 수는 없다. 프로야구가 생활 일부가 된 충성도 높은 팬들 덕분이다. 인기는 거품과 같다.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잘되기는 어려워도 망가지는 건 순간이다. 프로스포츠는 팬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각종 일탈에도 아직 프로야구를 찾는 야구팬이 있다.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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