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심의 로버트슨 팔꿈치 가격 논란, 맨시티에 쫓기는 '선두' 아스널, 2-0 리드 못지키고 리버풀과 2대2 '무승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스널이 리버풀에 발목이 잡히며 연승을 마감했다.
아스널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아스널은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연승을 7경기에서 멈춰야 했다. 맨시티의 추격을 받는 아스널은 승점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아스널은 현재 승점 73(23승4무3패)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맨시티(승점 67)와의 승점차는 불과 6점이다. 맨시티가 한 경기를 덜 치른만큼, 살얼음판 리드를 유지했다.
아스널은 전반 8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마르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리버풀 버질 판 다이크가 끊어보려 했지만, 굴절된 공을 잡은 마르티넬리가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반 28분에는 마르티넬리의 크로스를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헤더로 마무리해 2-0으로 앞서 나갔다. 2012년 9월 맞대결(2대0 승) 이후 리그 원정에서 리버풀을 꺾지 못한 아스널은 약 10년7개월 만에 안필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리버풀의 거센 추격을 막지 못했다. 리버풀은 전반 42분 모하메드 살라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쫓아갔다. 몰아치던 리버풀은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를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헤딩 동점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버풀은 이날 페널티박스 안에서만 무려 19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는 옵타가 데이터를 집계한 2003~2004시즌 이래 아스널의 EPL 경기에서 나온 최다 기록이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면서 "우린 조잡한 골을 허용했고, 그다음 분위기가 바뀌고 말았다. 아스날이 후반 초반 몇 분 동안 잘 시작했지만 이내 곧바로 통제력을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리버풀은 3~4득점할 수 있었던 반면 우린 2~3골만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에 오늘 결과는 결국 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상대에게 쉽게 실점을 내줬지만 잘 대응했다. 멋진 경기다"라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이길 수 있는 마지막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결과에 기쁘면서고 기쁘지 않다. 0-2로 뒤진 경기를 2-2로 따라잡은 것은 충분히 대단하다. 하지만 마지막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이날 경기 후에는 부심이 주인공이 됐다. 전반 종료 직후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던 리버풀 수비수 로베르트 로버트슨이 부심 콘스탄틴 하치다키스의 팔을 잡으며 뭔가를 이야기하려는 모습 직후 부심이 오른쪽 팔꿈치로 로버트슨의 턱을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격렬한 축구 경기에서 팔꿈치 가격은 비신사적이나 매우 흔한 반칙. 그러나 심판의 선수에 대한 팔꿈치 가격은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다. 화가 난 로버트슨과 리버풀 선수들이 폴 티어니 주심에게 항의하자 주심은 로버트슨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스카이스포츠 중계에 나선 개리 네빌 역시 "심판이 선수를 향해 엘보를 올리는 건 난생 처음 본다"면서 "경기 종료 후 큰 곤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또다른 레전드 해설위원 로이 킨은 로버트슨을 '빅 베이비'라고 비난했다. "나도 이런 장면은 난생 처음 본다. 그런데 로버트슨이 라인 부심을 먼저 잡지 않았나? 확실친 않지만 로버트스는 늘 불평불만을 한다. 그보다는 자신의 수비력에 대해 더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돌직구를 날렸다. "로버트슨을 수차례 봐왔지만 그는 '빅 베이비(다 큰 아기)'다. 그럴 시간에 경기에 더 집중하고 수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먼저 라인 부심을 잡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하치다키스 부심과 로버트슨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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