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서 ‘치매 앓던 80대 부부’ 가스 중독 사망···아들은 중태
김창효 기자 2023. 4. 10. 11:43
전북 진안의 한 단독주택에서 난 가스 중독 사고로 노부부가 숨지고 아들이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쯤 진안군 마령면 한 주택에서 A(86)씨와 아내(82)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있던 아들 B(54)씨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원광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의 친구는 밭일을 하러 가기로 했던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주택에 찾아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집 안에서는 불에 탄 번개탄과 유서 2장이 발견됐다. 아들이 쓴 유서에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간다’라는 내용이, 노부부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사후 집안 정리에 관한 내용이 각각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부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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