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어요” 사라지는 재건축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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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지난 7일 500여가구의 재건축 시공사 입찰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 5차례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기 때문에 이번은 수의 계약, 즉 입찰하는 건설사가 한 곳만 있어도 계약을 해도 됩니다. 그런데 입찰에 응한 건설사가 아무 곳도 없었습니다.
앞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건설마저 이번 입찰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지가 우수한 단지로 오랫동안 검토했지만, 최근들어 급격히 상승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방배 신동아 아파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도 시공사 선정이 유찰돼 결국 지난 1월에 각각 포스코건설, GS건설과 수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시공사 현장설명회 당시만 해도 10여개 건설사들이 찾아와 관심을 보였던 곳인데 분위기가 금세 식은 겁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아파트 재건축은 건설사에게 뜨거운 경쟁 시장이었습니다.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수십억원의 마케팅비를 쓰는 것은 물론 OS요원, 즉 마케팅 요원을 동원해 불법으로 상품권과 태블릿등을 나눠주다가 적발된 건설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들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충분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굳이 큰돈을 쓰지 않으면서 입찰에 뛰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크게 늘어난 공사비도 원인입니다. “앞으로 공사비가 더 오를 수도 있는데 이게 선반영돼야한다”는 겁니다.
“사업 속도를 내야 하는 재건축 조합은 다급해진 반면 건설사들은 느긋해져서 갑이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다만 건설사도 언제까지 느긋할 순 없을 겁니다. 적절한 수준에서 사업이 유지되기 위한 일감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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