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임시 보강한 지지대마저 넘어져"…분당 주민 2차 피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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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쪽으로 쓰러졌길 망정이지 산책로를 지나는 사람들 머리 위로 넘어졌으면 또 큰일 날 뻔했네요."
성남시가 이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 주말(8~9일) 정자교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돌마교를 비롯한 탄천 16개 교량 보행로에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임시 보강구조물(잭서포트)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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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탄천 쪽으로 쓰러졌길 망정이지 산책로를 지나는 사람들 머리 위로 넘어졌으면 또 큰일 날 뻔했네요."
10일 오전 9시께 찾아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에서 탄천 상류(남측) 방면으로 2.4㎞ 떨어진 구미동 돌마교 바로 아래 탄천 산책로.
정자교에서는 지난 5일 보행로가 붕괴하면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성남시가 이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 주말(8~9일) 정자교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돌마교를 비롯한 탄천 16개 교량 보행로에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임시 보강구조물(잭서포트)을 설치했다.
그러나 돌마교 교량의 보행로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긴급하게 설치된 15.24㎝ 직경의 철강기둥 중 한 개가 쓰러져 탄천에 처박혀 있자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시 구조물 설치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돌마교(1994년 건설·총연장 102m)는 왕복 8차선의 차로와 폭 2~3m의 보행로가 양쪽에 설치돼 있다.
인근 주민들은 시민 안전을 위해 긴급하게 설치한 임시 보강기둥이 이렇게 허무하게 쓰러질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고 입을 모았다.
돌마교 인근 탄천 산책로에서 만난 신모(69·여) 씨는 "사람이 지나가는데 쓰러졌으면 어쩔뻔했냐"며 "시민 안전을 위해 설치했으면 조치 후 관리를 꼼꼼하게 했어야지 쇠 지지대 굵기가 어른 팔뚝만 한 데 쓰러질 때 머리라도 맞았으면 크게 다쳤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모(68) 씨는 "보행로 하부 판과 수평을 정확히 맞춰 보강 지지대를 설치했어야 하는데 이래서야 마음 놓고 교량 밑 산책로를 지나다닐 수 있겠느냐"며 "보강 구조물을 보강하는 작업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의 임시 보강 구조물 설치 담당 부서는 현장을 확인한 기자가 알려주기 전까지 이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는 임시 보강 구조물을 설치한 탄천 교량 16곳에 즉각 수평 보강재를 추가로 설치해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말 이틀 동안 수직 보강재를 우선 설치했는데 지지력이 약할 수 있어 2~3일간 수평보강재로 철강 기둥을 묶는 작업을 추가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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