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마스터스 첫 포옹… PGA파 자존심도 지켰다

허종호 기자 2023. 4.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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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스페인)이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1800만 달러)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LIV인비테이셔널 소속으로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던 브룩스 켑카(미국)를 제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LIV와 대결구도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컷 탈락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람의 우승으로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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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스 4라운드
12언더 우승… 올해만 4승 쾌거
LIV파 켑카와 접전끝에 역전승
세계랭킹 1위 탈환… 통산 11승
김주형·임성재 2언더 공동 16위
우즈는 발바닥 부상 악화로 기권
포효 스페인의 욘 람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오거스타=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욘 람(스페인)이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1800만 달러)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LIV인비테이셔널 소속으로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던 브룩스 켑카(미국)를 제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4승째다.

람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람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켑카와 필 미켈슨(이상 8언더파 280타·미국)을 제치고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우승상금 324만 달러(약 42억7000만 원)와 함께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인 ‘그린재킷’,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모양으로 제작된 은 트로피, 금메달을 받았다. 람은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했는데, 올 시즌에만 4승이다. 또 이번 우승으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LIV와 대결구도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컷 탈락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람의 우승으로 한숨 돌렸다. 켑카는 2017∼2019년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챙겼는데 뒷심이 부족했다. 반면 53세 미켈슨은 뒷심을 발휘, 4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며 마스터스 사상 최고령 톱5로 이름을 올렸다.

람은 1라운드 1번 홀(파4)을 더블보기로 시작했으나 이후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챙기며 공동 1위에 자리했다. 2∼3라운드에선 1위 켑카에 2타 뒤진 2위였지만 4라운드에서 ‘역전쇼’를 펼쳤다. 람이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하고, 켑카는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동타가 됐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켑카는 6번 홀(파3)에서 또 1타를 잃어 람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람은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남긴 켑카의 추격을 뿌리쳤다.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 ‘그린재킷’을 입은 욘 람이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람은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6위(314.1야드), 그린 적중률 3위(72.8%),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2위(1.67개) 등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전천후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온 그린이 되지 않았을 때 파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비율에서 80%(16/20)로 1위를 차지해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했다.

한국 골프의 ‘신성’ 김주형은 마스터스 데뷔전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그는 “항상 TV에서 새벽에 보던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서 쳐보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임성재 역시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고, 이경훈은 공동 23위(1언더파 287타), 김시우는 공동 29위(1오버파 289타)에 등록됐다.

우즈는 전날 마스터스 역대 최다 타이인 23회 연속 컷 통과를 달성했으나 3라운드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궂은 날씨와 족저근막염이 그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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