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이어 제주 감귤꽃도 일찍 핀다…"온난화 때문"

올봄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핀 제주에서 감귤꽃 만개 시기도 일주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노지 감귤 주산지 14곳의 나무 생육상태와 기상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달 말 일부 지역에서 감귤꽃이 만개한 뒤 다음 달 중순까지 모든 지역에서 감귤꽃이 활짝 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올해 감귤꽃 만개 시기는 평균 5월 6일입니다.

지역별 감귤꽃 만개 시기는 4월 25일(신효·하원), 4월 28일(신흥), 5월 4일(용흥·무릉), 5월 6일(창천·덕수), 5월 7일(하례), 5월 오늘(10일)(금악), 5월 11일(성산·토산·신촌), 5월 12일(덕천), 5월 14일(아라) 등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노지 감귤 주산지인 제주 14곳에서 2003부터 2022년까지 평균 5월 15일께 감귤꽃이 활짝 핀 것에 비해 평균 9일 앞당겨진 겁니다.

10년 전인 2013년 도내 14곳의 평균 개화 시기보다도 12일이나 빠른 겁니다.

농촌진흥청은 온난화로 인해 노지 감귤의 생물계절 변화가 빠르게 진행돼 노지 감귤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올봄 제주지역의 기온편차가 심해 지역별 꽃피는 시기가 차이가 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꽃이 일찍 피고 기온편차가 클 때는 가지치기, 비료 주기, 농약 방제 등 농작업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저온 피해와 병해충 발생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노지 감귤 싹트는 시기와 꽃 피는 시기 등 생육 조사 결과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http://fruit.nihhs.go.kr/citrus/citrus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fruit.nihhs.go.kr/citrus/citrusMain.do ]

올해 제주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벚나무가 평년(3월 25일)보다 사흘 이른 3월 22일에 피었습니다.

이는 제주에서 벚꽃 개화 관측을 시작한 1940년 이후 열두 번째로 이른 겁니다.

(사진=연합뉴스)

정유미 기자yum4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