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판단으로 했어요" 눈물의 번트 악몽 이젠 끝, 훈련 효과 나온다→자신감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문보경이 번트만 2번을 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 번트 악몽을 다 지워냈다.
LG는 지난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4번타자 문보경. 2사 1, 2루에서 1루수 쪽으로 내야 땅볼 타구를 쳤는데 삼성 1루수 오재일이 글러브에서 공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면서 문보경이 1루에서 살았다. 그리고 2루 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으면서 끝내기 안타가 됐다.
문보경은 이날 내야안타만 3개를 기록했다. 하나는 번트 안타였다.
문보경은 9일 경기의 첫 안타를 번트로 만들었다. 0-2로 끌려가던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수아레즈의 빠른 공을 3루 쪽으로 밀어냈고, 위치가 절묘했다. 빠른 발로 1루에서 살았다. LG는 문보경의 번트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1점을 만회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3루쪽으로 공을 정확하게 굴려 주자 2명을 진루시켰다.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상황과 비슷한 장면이 지난해에 있었다.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땠는데 떴다. 김재웅이 다이빙캐치로 걷어낸 뒤 2루로 송구해 더블플레이가 됐다. 진루타에 실패한 문보경은 더그아웃에서 엉엉 울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악몽을 잊고 자신감있게 플레이 한다.
문보경은 8회 번트 상황에 대해 "일단 출루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3루수 위치를 보니 충분히 시도할 만하겠다고 생각해서 했다. 벤치 사인은 아니었고 개인 판단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서부터 번트 연습을 많이 한 효과도 나오고 있다. 문보경은 "번트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나간 일인데 계속 생각해봤자 자신감만 떨어진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다. 앞으로 해야할 게 더 많다. 그런 상황이 더 많이 오지 않겠나. 신경 안쓰고 하려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보경.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