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으로 걸려온 사기 전화' 보이스피싱 조직 등 검거…피해액 50억

부산CBS 송호재 기자 2023. 4. 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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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기 조직을 만들어 수십억 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일삼거나 국내에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 중계기를 관리한 일당 등 2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 등 일당 9명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 청도 등 6곳에서 기업형 사기 조직을 결성해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행을 일삼아 모두 229명으로부터 26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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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전기통신사업 위반·사기 혐의로 22명 붙잡아 12명 구속
중국에 조직 두고 사기 행각 벌이거나 발신번호 조작하는 변작 중계기 조작 혐의
부산경찰청은 중국에서 전화금융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과 국내에서 발신자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일당 등 모두 22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부산경찰청 제공


중국에서 사기 조직을 만들어 수십억 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일삼거나 국내에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 중계기를 관리한 일당 등 2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22명을 붙잡아 A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 일당 9명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 청도 등 6곳에서 기업형 사기 조직을 결성해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행을 일삼아 모두 229명으로부터 26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 등 1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사기 전화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변작 중계기를 관리하는 등 사기 범행에 가담해 24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자 수사를 확대해 중국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A씨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중국에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빌려 범행 장비를 갖추고 총책과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전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중국에 있는 사기 조직을 확인한 경찰은 이들의 여권을 무효화한 뒤 인터폴과 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한 뒤 9명 모두 구속했다.

B씨 등 12명은 해외 조직과 공모해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한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꾸는 변작 중계기를 운영하는 형태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모텔이나 원룸, 땅속에 변작기를 숨기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량에 변작기를 설치하거나 도보로 계속 이동하면서 경찰 수사를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공식 앱스토어가 아닌 모바일메신저나 문자메시지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수사 기관도 영장이나 공문서를 보내지 않는다"며 "어떤 명목으로든 현금이나 가상자산, 문화상품권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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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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