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 와중에…北, 전화 안받는다

김지훈 기자 2023. 4.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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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리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미국 매체의 보도에 의해 불거진 가운데 북한 당국은 우리 측과 나흘째 연락사무소 통신을 끊었다.

도감청 의혹의 사실 관계를 우리 측이 확인 중인 가운데 군 당국은 국방부청사·합동참모본부 청사에 대한 도감청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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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기업인들이 공정과 상생을 통한 신동반성장을 다짐하는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5/뉴스1

미국 정부가 우리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미국 매체의 보도에 의해 불거진 가운데 북한 당국은 우리 측과 나흘째 연락사무소 통신을 끊었다.

도감청 의혹의 사실 관계를 우리 측이 확인 중인 가운데 군 당국은 국방부청사·합동참모본부 청사에 대한 도감청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도감청당했을 정황이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서 제기된 것과 관련해 현재 국방부·합참 건물은 도감청 방비가 가능한지 질의를 받고 "일단 국방부 합참 건물에 대한 도감청 방지를 위한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이뤄져 있다"고 답했다.

9일(현지시간) NYT는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관련 논의 과정을 감청했단 정황이 담긴 기밀 문건이 유출됐다면서 우리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의 대화 유출 정황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해당 문건엔 '신호 정보 보고'(시긴트·signals intelligence report)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시긴트는 전자장비로 취득한 정보로 도감청 정황이 시사된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반입될 가능성을 국가안보실이 인지했을 가능성도 NYT가 제기했다.

외교부는 "관련 보도를 잘 인지하고 있다"라며 "미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신뢰 관계는 굳건하다"며 사실 관계 확인 전까지 양국 관계가 경색되는 상황을 피하려는듯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남북 간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9시 연락사무소와 남북 기계실 통신시험선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도 이날 오전 9시 군 통신선을 통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 응답이 없었다고 알렸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주말 사이에 북측은 군 통신선에 응답하지 않았고, 오늘 아침에는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라며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한미 연합훈련 등에 반발해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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