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결제하는 척 긁더니… 신용카드 복제해 1700만원 썼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음식 배달 주문을 한 고객의 결제 카드를 복제해 귀금속 구매 등에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배달 기사 A(24)씨 등 20대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범행을 도와준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인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치킨·피자 등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복제기기에 넣어 무단 복제한 뒤 귀금속·노트북 등을 사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총 23명의 신용 카드를 무단 복제한 뒤 이 중 10여명의 카드를 사용해 팔찌·목걸이 등을 산 뒤 1700만원을 결제했다”며 “이렇게 구입한 물품들을 팔아 현금으로 만든 뒤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경찰 조사 결과, 배달 물건을 받은 고객이 건네 준 결제 신용카드를 먼저 복제 기기에 긁어 복제한 뒤 손님들에게는 “제대로 결제가 안 됐다”면서 다시 진짜 결제기에 넣어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복제기기로 고객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에서 정보를 복제한 뒤 주운 분실카드 등에 이를 옮겨 심어 귀금속 구매 결제 등에 사용했다”며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 IC칩으로 결제하지 않고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을 긁어 결제한 뒤 ‘실패했다’며 다시 IC칩 이용 결제를 하는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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