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후티 반군과 평화회담…9년 내전 종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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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이 9년간 이어온 내전을 끝내기 위해 마주앉았다.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후견국 역할을 한 이란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후 회담이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우디 대표단은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측과 내전 종식을 위한 회담을 열고 내전 종식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우디 측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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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국교 정상화 후 회담 급물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이 9년간 이어온 내전을 끝내기 위해 마주앉았다.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후견국 역할을 한 이란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후 회담이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21일 라마단 성월이 끝나기 전 새로운 평화안(案)이 발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내전을 끝내는 조건으로 공무원 급여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다. 장기적으로 예멘에 주둔 중인 병력을 철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대신 반군이 통제하는 공항과 항만을 다시 열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 후티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긴 이르지만 낙관주의와 희망을 품을 만한 평화적 분위기가 예멘에 흐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1990년 통일 이후에도 종파 갈등에 시달리던 예멘은 2014년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니파 정부를 공격하면서 내전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이란이 사실상 후티 반군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이 수니파 정부를 지원, 내전에 개입하면서 예멘 내전은 사우디-이란 대리전으로 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후티 반군은 사유디 유전에 드론과 미사일에 공격을 단행했다. 9년 가까이 내전이 이어오면서 예멘에선 37만명 이상(2021년 말 기준)이 사망하고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2016년 외교 관계를 끊었던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 3월 국교를 정상화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후티 반군에 대해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후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예멘의 오랜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실제 지난주 사우디 정부는 자국 포로 한 명을 받는 조건으로 후티 반군 포로 13명을 석방했다.
최근 사우디는 이란과 시리아, 후티 반군 등 적대 세력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외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데탕트(긴장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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