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 유출’ 의혹에 “문건 촬영본 유효성 평가 중”

국방부 “국가안보와 동맹에 미칠 영향 평가하는 데 노력”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국방예산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온라인에서 발생한 정부 기밀문건 유출 의혹을 조사해온 것과 관련해 "유효성을 평가 중"이라고 9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중인 민감하고 극비인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 촬영본의 유효성을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또 "문건이 미국 국가안보와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 관계 부처 간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 법무부는 기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지난 7일부터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유출에 대해 집중 보도해왔다.

특히 유출된 문건에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이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문제에 대해 나눈 대화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정보는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에 사용하는 '시긴트'(SIGINT·신호 정보)로 수집됐다는 표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런 한국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요한 동맹에 대해서도 '도청'을 해 왔다고 언급했다. 유출 문건에 영국, 이스라엘 등 다른 미국 우방국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을 둘러싼 파장이 일고 있다. 

트위터와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던 문건 중 초창기 게시물 일부는 지워졌지만, 상당수는 현재까지도 남아 계속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