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의 롱런 비결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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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는 올해 LPGA 17년 차다.
2009년 US 오픈을 우승하고 8년 만에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최고령 LPGA 우승자라는 대단한 기록을 갖게된 지은희는 앞으로 커리어에서 어떤 기록을 갖고싶냐고 묻자 'US오픈을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시즌이 끝나가면서 지은희는 정말 지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며 다리가 후들거리고,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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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는 올해 LPGA 17년 차다. 2009년 US 오픈을 우승하고 8년 만에 우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LPGA 통산 6승을 이뤘다. 지난해 국내 최고령 LPGA 우승자라는 대단한 기록을 갖게된 지은희는 앞으로 커리어에서 어떤 기록을 갖고싶냐고 묻자 ‘US오픈을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요즘은 영양제를 열심히 챙겨 먹는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엄마가 챙겨줘도 잘 안먹었는데 한때 몸이 안 좋아지고 빈혈이 와서 지금은 챙겨먹는 게 많단다. 아침에는 유산균을 먹고 점심에는 종합 비타민 5개, 저녁에는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을 먹는다. 좀 지치고 힘들 때 영양제를 먹은 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고 쑥스럽게 웃는다.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시즌이 끝나가면서 지은희는 정말 지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며 다리가 후들거리고,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힘드니까 등이 굽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지난 겨울 동안 운동을 많이 했다. 친한 후배 김효주가 워낙 운동을 많이 하는데 같이 다니면서 무게도 거의 같이 든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세가 틀어지는 걸 막기 위해 자세 위주로 운동을 많이 했다. 이전에는 겨우내 운동하고 그걸로 시즌 내내 파 먹고 살았는데 지난해 급격한 체력의 내리막길을 걷고 시합 중에도 운동을 시작했다. 그 성실함이 이룰 성과가 기대된다.
지은희의 원래 스윙 구질은 페이드였다. 평생 그렇게 쳐왔다. 하지만, 4년 전부터 드로우로 구질 연습을 시작했다. 어릴 때는 체력과 힘, 둘 다 있지만 지금은 둘 다 딸리니까 힘을 아끼면서 쳐도 많이 나가는 드로우를 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쉽지 않았다. 본인이 치던 구질이 있으니 코스를 보는 시야를 바꿔야 하고, 스탠스를 다르게 잡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배워도 코스에서는 시도를 못하고 무서워서 드로우를 치지 못했다. 작년부터 드로우가 조금씩 편해지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치게 됐다. 거리가 늘고 더 짧은 클럽이 잡히니 훨씬 편해졌다.
지은희의 올해 목표는 조금 더 편하게 공을 팍팍 치는 것이다. 선수로서 더 잘 치기 위해 스트레스 받는 날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경험과 구력이 스스로를 편하게 만들었다. 결과에 대해 예전보다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졌다. 예전에는 잘 안된 날에 대한 기억이 오래 갔는데 지금은 ‘그래, 그런 날이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졌다. 문제는 샷의 일정함이다. 원하는 만큼만 드로우를 걸고 싶은데 옛날 스윙이 한번 씩 나온다. 어드레스도 불편하고, 백스윙도 원하는 대로 안 나오는 날이 있다. 불안한 마음을 없애고, 편하게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든 하루를 보낸 지은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할 수 있는 한 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 한참 어린 후배들과도 세대 차이 없이 잘 지낸다. 워낙 본인도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신곡도 많이 듣고 SNS도 즐겨 본다. 동생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겁다. 명랑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주변에 그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지은희는 그런 선수다. 지금껏 그랬듯 담담하게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기를 바란다.
KLPGA 프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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