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 루키 이호성을 주목하라…"선발도 신인왕도 자신있다"

서장원 기자 2023. 4.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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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 승선
불펜에서 두각…선발 준비 작업도 병행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교체된 삼성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의 화두는 루키 투수들의 활약이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김동주(두산 베어스), 강효종(LG 트윈스), 이태연(롯데 자이언츠) 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도 주목할 만한 신인 투수가 있다. 바로 이호성(19)이다.

2004년생으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호성은 팀 내 신인 중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박진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데뷔 시즌부터 1군 진입 목표를 이뤘다. 그리고 빠르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마친 이호성은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무너진 선발 백정현에 이어 3회 올라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단 2경기 뿐이지만 꽤 인상적이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호성은 "한화전에서는 추격조로 마운드에 올라 심적으로 편안했다.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입장이다. 던질 기회를 주셨으니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던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화전 호투를 되돌아봤다.

개막전에서 단 7개의 공만 던졌던 이호성은 두 번째 등판에서 45개의 공을 뿌렸다. 선발이 조기강판된 상황이라 이호성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했는데 무리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롱릴리프 역할도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호성은 "(한화전 이후)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다만 아직 신인이다보니 선배님들보다 몸 관리 차원에서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시즌 출발은 불펜에서 했지만 삼성은 이호성을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보고있다. 이호성의 가능성을 확인한 박진만 감독은 소화 이닝과 볼 개수를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작업을 통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장필준과 더불어 기존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육성하는 중이다.

이호성은 "지금은 보직을 생각하기보다 언제든 던질 기회가 오면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겠다는 생각 뿐"이라면서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다. 만약 팀이 저를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면 무조건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교체된 삼성 이호성이 숨을 고르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호성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자를 잡기 위한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 입단 후 선배 원태인의 도움을 받아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이호성은 "내가 던지던 것도 있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 (원)태인이형의 체인지업을 새로 배웠는데 너무 잘 맞아서 활용하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고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호성은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뿌린다. 하지만 현재 구속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은 제구력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구속 증가에도 꾸준히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이호성은 "구속은 더 끌어올 수 있다. 이를 위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몸도 더 키워야하고 근력적인 부분 등 부족한 점이 많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155㎞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이호성도 신인왕 레이스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 꾸준함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삼성은 2015년 구자욱 이후 7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투수 신인왕은 더 귀하다. 2005년 오승환 이후 명맥이 끊겼다. 올해는 이호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호성은 "팀도 나도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마지막엔 신인왕을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번 욕심 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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