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로 4억원 세탁… 10대까지 동원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서진주 기자 2023. 4. 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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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환 대출을 핑계로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게 만든 뒤 피해자들을 협박해 거액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과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피해자 9명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설치한 뒤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며 4억원 상당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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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핑계로 거액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과 조직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경찰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서 압수한 압수물. /사진=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핑계로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게 만든 뒤 피해자들을 협박해 거액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과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피해자 9명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설치한 뒤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며 4억원 상당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국내에 머물면서 해외 콜센터의 지시를 받아 보이스피싱을 통해 갈취한 돈을 네 차례에 걸쳐 세탁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 등을 받는다. 피해금 세탁을 위해 피해금으로 골드바를 매입한 뒤 현금으로 환전하고 이를 수거해 다시 해외 송금책에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후 은신처가 드러나지 않도록 일정 기간 서울·경기 일대를 무작위로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차 수거책 조직원 중에는 10대 청소년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외 조직원과 위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화하고 범행도 지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악성 앱을 통해 피해자의 통화내용을 도청하고 통화기록·메시지를 빼내는 한편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도록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1차 현금 수거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피해금으로 골드바를 구입해 2차 수거책에게 전달하는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범죄수익금을 세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담 추적수사팀을 구성해 서울·경기 일대에서 CCTV 수사와 잠복 등 집중 수사한 끝에 국내 환전 총책과 중간관리책을 특정해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억원 상당의 골드바와 현금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은 전화나 문자로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경우가 없는 만큼 무작위로 보내는 대출·투자 안내 메시지, 금융 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인터넷 주소 링크는 누르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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