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항생제 복용했더니 성병예방?…감염 2/3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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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흔하게 처방하는 약물인 '독시사이클린'이 성병 발병률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NIH은 미국 워싱턴대학교(UW)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공동 연구팀과 진행한 연구에서 경구용 항생제 독시사이클린이 성병(STI) 감염 사례를 3분의 2까지 예방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독시사이클린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나 피임기구인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 약물을 복용한 성전환 여성에서 성병 발생을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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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전환자와 관계 가진 남성 대상 예방요법에 포함해야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항생제로 흔하게 처방하는 약물인 '독시사이클린'이 성병 발병률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향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처럼 노출전 예방(PrEP) 목적으로 투여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를 지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휴고 오킨클로스 소장 대리는 "가장 위험한 인구에서 성병 감염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무적인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PreP(Pre-exposure prophylaxi)는 바이러스 등 질병 유발 물질에 아직 노출되지 않은 사람의 질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10일 NIH은 미국 워싱턴대학교(UW)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공동 연구팀과 진행한 연구에서 경구용 항생제 독시사이클린이 성병(STI) 감염 사례를 3분의 2까지 예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해외 의약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JM)'에 게재됐다.
독시사이클린은 세균과 특정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이다. 세균성폐렴, 여드름, 클라미디아 감염증, 초기 라임병, 콜레라, 매독 또는 퀴닌과 함께 사용 시 말라리아 치료에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현재 국내에도 여러 제네릭(복제약)이 출시된 상태이다.
연구팀은 독시사이클린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나 피임기구인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 약물을 복용한 성전환 여성에서 성병 발생을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연구팀은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에서 18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174명은 HIV 감염자였으며 327명은 HIV PrEP(노출 전 예방요법)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나눈 뒤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한 뒤 72시간 이내에 독시사이클린 200㎎을 복용하거나 표준치료법을 받았다. 연구팀이 분기별로 참가자를 대상으로 성병 검사를 한 결과,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한 집단이 표준 치료를 받은 집단보다 성병 발병률이 더 낮은 것을 확인했다.
현재 PrEP 요법을 시행하던 참가자 집단에선 독시사이클린 복용 후 임질 발병률이 55%, 클라미디아 발병률이 88%, 매독이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IV 보균자(PLWH) 174명 집단에서는 발병률이 각각 47%, 74%, 77% 줄었다. 3등급 이상 심각한 이상반응 5건 모두 독시사이클린과는 관계가 없었다.
임상시험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SMB)는 지난 2022년 5월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모든 참가자에게 doxy-PEP(독시사이클린 예방요법)을 제공할 것을 권했다. 당시 위원회는 "이 연구 결과는 사회경제적·인종적으로 다양한 인구에서 HIV 감염과 관계없이 독시사이클린 예방요법의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테트라시클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참가자에서는 질병 예방 효과가 다소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형의 내성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항생제 내성을 관찰하고 성병 감소로 확인된 이점과 재발 위험이 남성들의 성병 치료를 위한 항생제 사용을 비교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NIAID 관계자는 "향후 몇 년 동안 독시사이클린 요법을 공정하고 최대한 보급할 방법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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