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불법 ‘정당 현수막’ 50여개 철거…특별 단속 계속[서울25]
영등포구가 여의도 봄꽃 축제 전후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불법 정당 현수막을 정비한 결과 국회 주변에서만 50건 넘게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사전 신고 없이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일대는 각 정당이 제작했거나 집회를 앞두고 내걸린 현수막이 난립했다. 이에 지난달 영등포구는 특별정비반을 꾸려 국회 인근 정당·집회 현수막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차량과 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위치에 설치됐거나 기간이 지난 현수막, 노후화된 현수막 게시대 등이 정비 대상이다.
영등포구는 각 정당에 공문을 발송해 지정 게시대 설치를 권고하고, 실제 집회를 하지 않거나 기간 만료된 것은 경찰과 협조해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훼손된 현수막은 관리자가 자진 철거하도록 계도했다. 이같이 정비 완료한 현수막이 50개를 넘는다.
날이 풀리면서 봄꽃 축제 등을 찾아 여의도 방문하는 시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불법 현수막 계도와 정비는 앞으로도 이어갈 방침이다. 불법 광고물과 노상 적치물을 정비하고, 벽보·현수막 수거 보상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현수막 난립이 서울 시내 전역에서 문제가 되자 서울시는 지난 2월 구청장협의회에서 현수막 설치 수량과 장소 등에 대한 각 자치구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당 현수막 설치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수형 영등포구 가로경관과장은 “지정 게시대에 현수막을 설치하도록 안내하고, 상시 정비 체계를 구축해 불법 현수막 정비와 근절에 앞장서겠다 ”며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시 경관과 보행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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