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음료 협박’ 일당 학부모에게 1억 요구…중국 윗선 2명에 체포영장

원동희 2023. 4. 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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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들이 피해 학생의 학부모에게 "자녀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마약 살포 등을 지시한 중국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2명을 특정하고 이들에게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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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들이 피해 학생의 학부모에게 "자녀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마약 살포 등을 지시한 중국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2명을 특정하고 이들에게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이 한 학부모에게 1억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나머지 피해 학부모들도 일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나 전화 금융사기를 의심해 전화를 바로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배부된 걸로 확인된 마약 음료는 18병인데, 마약 음료를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한 사람은 7명, 음료를 받고 안 마신 경우는 3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8병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 '협박 전화'나 카카오톡 등으로 협박 메시지를 받은 경우는 7건이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 음료를 제조한 길 모 씨에게 중국에서 범행을 지시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으로 한국인 20대 이 모 씨와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박 모 씨를 윗선으로 특정하고 이들에게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된 두 명이 중국에서 필로폰 제조 지시, 협박 전화 등 역할을 분담한 것을 확인했으며, 정확한 조직 규모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출입국당국에는 이들의 입국 시 통보를, 중국 공안에는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중국 '윗선'이 보이스피싱 조직인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지시를 받고 번호 변작 중계기(070번호를 010으로 둔갑시키는 장치)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김 모 씨 또한, 이전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일을 받아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노트북 6대, USB 모뎀 97대, 유심 368개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가 보이스피싱에도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2명씩 2개 조로 나뉜 살포책들이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라며 필로폰 등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배포 당시 설문 조사를 하겠다며 부모의 번호도 적게 했는데, 이후 부모들은 자녀의 마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총책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화금융사기 일당의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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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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