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화재에 '먹통' 카뱅…금감원 "재해복구 매뉴얼 강화하라"

김성훈 기자 2023. 4.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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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뿐 아니라 카카오뱅크도 접속장애 문제를 노출한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카카오뱅크에 대해 전산장애 관련 매뉴얼 전반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오늘(10일)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정보기술(IT) 관련 검사를 통해 재해복구 전환훈련, 전산장비 장애·오류 관리 업무, 네트워크 보안대책 등이 불합리하다며 경영 유의 2건에 개선 사항 4건을 통보했습니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가 내규에 따라 비상시 업무지속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내규를 마련해 지침· 매뉴얼 등에 반영하고 있지만, 비상대책위원회 등 임직원 비상연락망과 재해복구센터 전환을 위한 작업절차가 일부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규에 파업 등 다양한 상황별 대응절차를 구체화해 마련하고, 전자금융사고 보고 절차와 매뉴얼 배포 절차를 규정화하고 상이하게 관리되는 복구목표시간을 지침과 매뉴얼 간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내규를 재정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전산장애와 오류관리 등의 업무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전산장애·오류 발생 시 대응해야 할 총괄조직과 담당자의 역할, 직무 분장, 상세 대응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아 책임소재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자금융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이와 관련한 대응 프로세스 추가하는 등 오류·장애 관련 내규와 절차를 재정비하도록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와 관련된 카카오뱅크의 간편 이체와 모임 통장 친구 초대 등 일부 서비스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그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보다 늦은 전자금융사고 최초 보고 시점,  카카오톡을 통한 대응 보고 체계 등에 대해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으로 볼 수 있는 대출, 이자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신고는 지체 없이 해야 하지만, 하부 감독 규정에 (신고 기한을) 1영업일 이내로 둔 것을 (카카오 금융계열사가) 우회했다"며 "규정과 관련해 명확히 바꾸거나 지침을 따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의 개선요구를 받은 카카오뱅크는  3개월 안에 세부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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