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연체율 '10%'대, 단기사채 몰려든 개미… 금융위기 악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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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시작된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0조원에 육박하고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이 10%대를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2조6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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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시작된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0조원에 육박하고 증권사의 경우 연체율이 10%대를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2조6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 1.19%로 0.8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회사(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전년 말 3.71%에서 지난해 말 10.38%로 크게 올라 10%대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말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액은 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0.7%다.
사업성이 우려되는 경우 금융권이 참여하는 PF 대주단 협약을 이달 중에 가동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을 통해 사업 재구조화를 지원한다. 채권은행이 건설업체의 PF 사업장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반영해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부실 우려가 있는 건설업체에 대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국 부동산 PF 사업장 5000곳 가운데 300~500곳을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해, 관리를 해 시스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는 리테일 시장에서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의 판매도 확대되고 있어,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피해를 양산했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PF 단기사채(ABSTB)는 지난 3월 2000억원 순발행됐다. 이는 현금상환보다 발행물량이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가 PF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총액 인수한 후 ABSTB로 바꿔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지만 부실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F ABCP 잔액은 2022년 말 11조1000억원에서 올 3월 말 10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투자 수요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현금 상환에 나선 것이다.
PF ABSTB 잔액은 2021년 초 15조3572억원에서 2022년 초 22조2286억원으로 1년새 약 7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 4월7일 기준 25조2310억원에 달해 2년 3개월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PF 건설현장에서 본 PF로 이어지지 못한 브리지론이 늘어 착공 전 단계 유동화증권의 발행 잔액이 6조7000억원대다. 대출채권이 만기 연장 또는 차환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리지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시행사가 제2금융권에서 토지매입과 인·허가 등 개발자금을 고금리로 빌린 후에 시공이 결정되면 본PF로 전환하는 대출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의 경우 PF 대출 외에 일반 가계와 기업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동반 악화되고 있다"며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 모두 2022년 하반기 들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고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져 자산(대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올해 대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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