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속 막 내린 V-리그...이제 바통은 '세자르호'에게로

권수연 기자 2023. 4. 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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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감독ⓒ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겨울을 뜨겁게 달군 올 시즌 V-리그가 막을 내렸다. 

지난 해 10월 막을 올리고 장장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던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가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등극과 함께 성료됐다. 

대한항공은 2020-21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전(前) 감독 체제부터 현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까지 총 3시즌 통합우승의 업적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달성해 트레블의 해를 맞이했다.  

반면, 비교적 잠잠히 시즌을 시작한 도로공사는 예기치 못한 깜짝 반전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에는 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과 '황제' 김연경의 귀환으로 1위를 다투던 흥국생명의 챔프전 양강 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주전들의 부상이탈로 최종 3위에 그쳤고 흥국생명은 챔프전 막판에 전력 기복을 면치 못했다. 왕관은 쫀쫀한 팀워크를 구축한 도로공사에게 돌아갔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며 올 시즌 유달리 매진 돌풍이 많았다. 여자부는 김연경 파워로 수천 관중을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 기준 6,125명으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남자부 역시 호쾌하고 공격적인 배구로 시즌 후반에 만원 관중의 재미를 봤다.

국내 프로배구는 10일(월),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V-리그 시상식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배구공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바통을 이어받을 순서는 '세자르호'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달 강화훈련을 위한 소집을 시작해 오는 5월 30일부터 막을 올리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및 각종 국제대회를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특히 2012 런던 올림픽 4강 주역 출신으로 KBSN 해설위원으로 활발하게 활약했던 한유미가 대표팀 코치로 합류하며 더욱 눈이 모인다. 

지난 해 2022 VNL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대표팀은 23위까지 밀렸다. VNL은 12경기 중 3세트만을 따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겨우 1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베테랑 선수들이 물러나며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어렵게 시도하고 있다. 

올해도 큰 폭의 성적 상승은 어렵다. 대표팀 최종 구성틀도 지난 해와 많이 다르지 않을 예정이다. 부상 악재나 이변이 없는 한 주장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필두로 이한비(페퍼저축은행), 이주아(흥국생명), 정호영, 염혜선(이상 KGC인삼공사) 등의 주요 선수가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올해 대표팀은 한층 더 바쁠 예정이다. VNL 3주차 경기는 안방인 한국(수원 칠보체육관) 에서 열리고,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10월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까지 연달아 소화해야한다.

코 앞에 있는 VNL부터 쉽지 않다. 한국은 1주차 1조에 튀르키예, 이탈리아, 세르비아, 미국, 캐나다, 태국, 폴란드와 함께 묶였다. 2주차는 4조, 3주차는 5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세자르 감독은 지난 2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팀의 청사진을 전달했다. 그는 "빠르고 강력한 세계배구 추세에 한국배구가 따라가야한다"며 대표적으로 단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있는 일본과 태국을 예시로 들었다. 아울러 "기본기와 더불어 득점력을 높여야 하며 각 구단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일정이 보다 더 무거워졌기에 선수풀이 충분해야 버틸 수 있다. 

국내를 뜨겁게 달군 주전들은 짧게 숨을 돌린 뒤 세계 무대를 밟을 준비에 나선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어깨가 높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세자르호'의 2023년 첫 그림은 어떻게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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