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중국 할때 中투자 늘리는 테슬라…머스크 속내는
테슬라, 전세계 생산량 中이 절반 이상 차지해
3년만에 방중 언급은 없어…리창 회동 관심
美 ‘中디커플링’에도 테슬라 中과 협력 강화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일 상하이에서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서명식을 열고 2024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올해 3분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가팩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테슬라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ESS)다. 테슬라는 새로운 메가팩 생산 공장이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강화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 라스롭 지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에 해당하는 연간 1만개의 메가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다음 메가팩 공장은 상하이로, 연 1만개의 메가팩을 생산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테슬라 공식 트위터 계정의 글을 올리면서 “캘리포니아 메가팩 공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주요 사업은 전기차 생산 판매이나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의 매출 5% 수준을 차지하는 에너지 저장 및 배터리 부문을 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신재생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해 메가팩 생산량 증대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가 미국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보도가 나오는 등 테슬라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제조 및 기술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과 차이가 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만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심사 체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FT는 “머스크는 중국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번 상하이 메가팩 공장 설립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최대 해외 시장이기도 하다. 테슬라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또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에도 전 세계 생산량의 52%를 생산했다. 비야디 등 중국산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중국 내 테슬라의 입지가 위협받자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도 펼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 팩토리의 첫 해외 설립 역시 상하이를 택했으며, 머스크는 중국 전기차 업체나 소셜미디어(SNS)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중국 친화적인 발언으로 종종 화제를 모았다.
中 “미 주도 중국과 디커플링, 현실과 달라”
이번 양회를 통해 ‘대외 개방’ 기조를 강조하는 중국은 이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전일 서명식에 참석한 루위 린강자유무역구 관리는 “테슬라의 이번 신축 결정으로 인해 현지에 1000억위안(약 19조2000억원) 규모의 산업 단지가 새로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인텔 역시 최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 반도체 사업을 위한 사무소를 개설했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는 ‘문제적 제안’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가오링원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큰 이익을 남기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를 열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투자와 무역의 실제 흐름은 중국의 성장을 억제하려는 일부 미국 정치인들의 전략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달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서명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방중 기간 리창 중국 총리와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상하이시 당 서기였던 리 총리는 당시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설립 허가를 주도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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