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집으로…‘러 납치’ 우크라 어린이 31명 귀환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십 명이 최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민단체와 부모들이 구출해낸 건데, 러시아 본토, 또는 러시아 점령지로 강제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은 무려 2만 명 가까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어린이 31명이 수개월 만에 엄마 아빠와 다시 만났습니다.
모두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측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아이들입니다.
크림반도로 여름 캠프를 떠났다가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측에 억류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다샤/'러시아 납치' 어린이 : "처음 그들이 우리에게 더 오래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모두 울기 시작했어요."]
[알료나/'러시아 납치' 어린이 : "우리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 상황에선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려받기 위해 전쟁속 위험을 무릅쓰고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는 물론 모스크바까지 찾아야 했습니다.
[나탈리아/다샤·알료나의 엄마 : "끔찍하게 어려웠습니다. 밤에 잠도 못 이뤘고, 앉아서 자야 했습니다.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구조 임무를 계획한 시민단체 측은 어린이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콜라 쿨레바/'세이브 우크라이나' 설립자 : "5개월 동안 다섯 번이나 이동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쥐와 바퀴벌레와 함께 살았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31명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 땅 또는 점령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지금까지 1만 9,500여 명의 어린이가 러시아 측에 의해 납치됐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 ICC는 지난달 어린이 납치 혐의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러시아는 납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동시에 ICC의 사법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영장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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